문화재단 '불가사리 프로젝트'
선착순으로 사업공모 방식 변경
공간·인적·실비 지원 중 선택

김해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예술인 지원사업 틀을 바꾼다. 경쟁적 공모 방식을 탈피하고자 심사를 없앴다.

지난 5일 오후 2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린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에 지역 예술인 50여 명이 찾았다. '김해예술인이 어불려 맹구르는 질거운 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예술인 존중과 성장 지원을 목표로 삼았다.

이날 발제에 나선 서종호 재단 공연기획팀장은 "관리자 중심 공간에서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첫 프로젝트"라며 "늦은 시작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예술인과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사업설명회에 앞서 지난해 두 차례 지역예술인과 간담회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재단 직원 워크숍도 마쳤다.

▲ 예술인들이 김해문화재단이 5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한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박정연 기자
▲ 예술인들이 김해문화재단이 5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한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박정연 기자

지원 시스템 재편 방식은 네 가지를 주요 목표로 한다. △단발성에서 축적성 지원으로 △경쟁에서 경험 구조로 △관리에서 지원 구조로 △제공형에서 제안형 지원 사업을 구현한다.

변화한 사업 방식을 올해는 '공연예술분야'에 한정해 지원하며, 사업 기간은 1~3월까지다.

가장 큰 변화는 심사를 없앤 것이다. 신청 순서별로 지원하며, 예산 소진으로 지원받지 못하면 내년으로 자동 순위가 넘어가도록 했다. 공모-서류심사-발표심사-선정(탈락)-수행(재신청) 틀을 깬 것이다.

지원 분야는 공간·인적·실비 지원이며, 한 가지 이상 선택할 수 있다. 공간 지원은 김해문화의전당과 서부문화센터 공연장·연습실 전체를 개방해 활용한다. 인적 지원은 재단 직원이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신청서 접수 단계부터 행정서비스에 나선다. 창작계획 수립 컨설팅을 비롯해 음향·조명·무대기술 자문, 홍보·마케팅 운영 지원, 쇼케이스·공연 지원 등 다양하다. 실비 지원은 공연기획팀 기획공연 초청예산 보상금 내 일부를 편성해 올해 2억 원을 배정했다. 예산은 창작비·기획공연 등 협의를 통해 단체별로 다르게 지원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예술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공감했다.

연극인 정명심 씨는 "예술인 지원 사업설명회를 한다기에 솔직히 기준이나 심사가 더 강화되는 줄 알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설명회를 듣고 나서 재단이 예술인을 진정한 파트너로 여긴다는 점이 마음에 남는다"고 밝혔다.

무용인 문규리 씨는 "경쟁이 아닌 상생하는 방식으로 예술인 지원 사업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반갑다"면서 "특히 기존 김해문화의전당 귀빈실이 예술인이 모여 소통하고, 담당자와 언제든지 미팅할 수 있는 아트살롱으로 변신해 자주 찾을 수 있겠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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