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30명 중 20여 명 새 얼굴
루안·진세민·태현찬 등 합류
기량 뛰어나 리그 1위 기대감

농민에게 1년 농사는 '농한기'라고 하는 겨울철이 중요하다. 가지치기도 해야 하고 거름 넣고 갈아엎기도 해야 한다.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연말연시면 선수단에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각종 대회도 열리지 않는다. 이 틈을 타 단체종목은 조직력을 만들어내야 하고 개인종목도 체력과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결국 겨울철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해 팀 성적이 결정된다. 경남도민일보는 도내 각종 스포츠팀을 애당기는 대로 찾아가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 들여다본다. 이들의 땀이 연말까지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면서.

 

창원시청축구단은 선수 30명으로 운영되는 K3리그 팀이다. 창원시가 예산 대부분을 대고 있어 그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팀 성적이 부진하면 시는 일정 정도 선을 그으려고 들기도 한다.

창원시축구협회는 올해 임직원용 점퍼를 제작했는데 여전히 '별' 3개를 박아넣었다. 스포츠계에서 로고 위에 새기는 '별'은 리그 1위를 의미한다.

경남FC는 아직 '별'을 하나도 달지 못했다. K리그1 준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리그1위'를 한 적은 없다. 물론 2018년 K리그2에서 우승했지만 이건 2부 리그이기에 내세울 게 안 된다.

창원시축구협회는 예전 내셔널리그 시절 선수권대회 등 정규리그 외 대회 우승 횟수로 별 3개를 새겼지만, 이는 축구팬들이 볼 때는 인정하기 어려운 '별'일 뿐이다.

▲ 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이동운동장에서 창원시청 축구단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 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이동운동장에서 창원시청 축구단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창원시청축구단이 새해를 맞아 다부진 각오로 선수단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3일 진해구에 있는 이동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5일 오후 찾아간 이동운동장에서 선수들은 단체달리기로 몸을 푼 후 세 팀으로 나눠 공돌리기 게임으로 훈련했다.

선수단 30명 중 20여 명이 교체된지라 선수단 호흡 조절과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절실한 시기다. 공돌리기 게임은 발을 잘 쓰는지, 헤더가 좋은지, 피지컬은 어떠한지 서로 알아가고 적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훈련이다.

30여 분 공돌리기를 한 후에는 두 팀으로 나눠 공수 훈련을 했다. 축구장 4분의 1 크기에서 공을 돌리고 뺏는 훈련이다. 서로 부상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몸싸움도 벌인다. 그러면서 공을 상대팀에 뺏기지 않고 얼마나 오래 점유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훈련장에서 만난 최경돈 감독은 "선수단이 크게 바뀌어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아직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있는데 2월 19일 시작되는 FA컵대회 전에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영입 선수로는 지난해 김해시청에서 맹활약했던 루안(브라질)을 비롯해 이재성 국가대표 선수의 친형인 이재근(미드필더), 장하늘(21세 이하 선수), 지난해 경남FC에 속했던 진세민과 한지원,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복귀한 태현찬과 이명희 등이 있다.

하나같이 K3리그에서는 경기를 호령할 만한 선수들이다.

최 감독은 "멤버 구성이 탄탄하다"라며 "개인 기량이 좋은데 다 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도 강한 선수가 많아 올 시즌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김포FC가 K리그2로 올라갔고, 화성·시흥·당진이 승격한 반면 평택이 강등당하며 16개 팀으로 예정된 K3리그에서 창원시청이 어떤 위치로 시즌을 마감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은 6위권 이내 진입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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