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법을 몰라 사무실 난을 그냥 뒀더니 잎의 절반이 말랐다. 당기니 뿌리째 뽑혀나왔다. 물을 주며 챙겨도 다시 나지 않는다. 30대 중반에 다다른 내 머리카락, 모근과 같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보장을 공약해 화제다. 흥미롭단 반향 가운데 한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외모지상주의와 차별 해소가 맞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차별 철폐를 선언한대도 대다수의 선호가 '풍성'이라면 공허하게 된다. 어쨌든 탈모가 자존감 문제가 되고 정신건강의 과제가 되는 게 현실이니 복리의 범위에 넣어 널리 증진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재정 문제는 차치하고 말이다. 게다가 탈모인이 넓게 잡아 1000만, 국민 5분의 1이란다. 이 정도 숫자면 코딱지 파는 버릇도 정책 대상이 되지 않을까. 그래, 치료 보장하라. 더불어 스트레스와 식생활 보건의 사회적 진단과 관리를 목놓아 앙망한다. 혼전까지는 힘내자, 모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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