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퇴임 앞두고 소회 전해
후임자·주주 해결 노력 당부
흑자 전환 주주 배당 성과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송부욱(73) 창원컨트리클럽(창원CC) 대표이사는 퇴임을 앞둔 시점에 두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1982년 창원개발이 조성한 주주회원제 골프장인 창원CC는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않고 운영해왔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골프장 내 일부 김해 김씨 문중 땅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 점도 아쉬워했다.

골프장은 일정 규모 코스와 주차장·사무실·안전시설 등 조건부 등록 요건을 갖추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준공 검사 없이도 통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 창원CC가 40년 가까이 미준공 시설로 운영해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를 두고 송 대표는 "창원개발이 골프장을 조성할 때는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창원CC로 바뀌는 과정에서 매매 증빙 서류가 없어졌다"면서 "당시 관계자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소송 끝에 창원CC가 해당 토지를 매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준공 절차를 두고서는 "임기 내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후임 대표이사가 이 일을 추진할 때 주주회원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연임으로 지난 6년간(대표이사 임기 3년) 창원CC를 운영해오면서 주주회원들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대표이사 해임 건'을 두고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총 주주 1451명 가운데 1266명이 참석해 해임 찬성 474명·반대 747명·무효 45명으로 안건이 부결됐지만, 참석 주주 가운데 37%가 해임에 동의한 것을 보면 그의 입지를 알 수 있다.

▲ 송부욱 창원컨트리클럽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 송부욱 창원컨트리클럽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성인 기자

송 대표는 "하루 내방객 400여 명, 종사자 180여 명 등 매일 600여 명이 오가는 골프장에서 규율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가 원만한 성격이 아니라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다 보니 서운해하는 주주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갑질·성희롱·성추행 연루 회원에게는 6개월에서 1년씩 출입정지 처분하는 등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처음 규정을 정하고 경고 등으로 약하게 처벌했지만, 처벌이 미약하니 똑같은 규정 위반을 되풀이하는 회원도 생겨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강력하게 적용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만성적인 적자 운영을 피하려고 많은 비가 내리면 예약 취소를 해줬지만, 강우량이 5㎜ 이하일 때는 취소해주지 않다 보니 그에 따른 회원 불만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직에 있으면서 연봉 5000만 원을 한푼도 받지 않았고, 차량유지비와 기사 인건비 등도 개인 회사에서 지원받았지 골프장에서는 일절 지원 없이 거의 '봉사' 수준에서 직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성 적자이던 골프장이 탄탄한 흑자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2월께 모든 주주에게 200만 원씩 배당도 할 계획이다. 올해 초 50만 원씩 배당한 데 이어 2년 연속 배당 성과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창원CC가 대한민국 30대 골프장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며 "10위권 골프장이 되려면 KPGA, KLPGA 같은 굵직한 대회를 유치해야 하는데 국제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홀이 하나 있어 해결하지 못했다"라며 후임 대표에게 역할을 미뤘다. 차기 대표 선출을 두고 2명 정도가 경쟁하는 가운데 송 대표는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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