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만 열린 전국체전, 종합 4위 역대 최고 성적
종목 분산 개최 소년체전, 금메달 52개 등 최다 획득

코로나19 여파로 체육계에서도 각종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그나마 열리는 대회도 비대면은 기본이었다. 그런 중에서도 전국체전은 축소해서, 전국소년체전은 분산 개최로 대회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장애인체전도 비대면으로 열렸지만 생활체육대축전 등 생활체육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전국체전 =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101회 전국체전은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 끝에 고등부만 참가하는 축소 개최로 결정됐다. 구미시를 비롯한 경북 9개 시군과 대구를 중심으로 열렸다.

경남은 임원 305명, 고등부 선수 523명으로 선수단을 편성해 출전했다. 고등부만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시도별 순위는 매기지 않았지만, 금 23개·은 23개·동 38개 메달을 땄다. 경남 자체적으로 가채점한 결과 종합점수 순으로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오영 경남체육회장은 "올해 전국체전 시도별 순위를 자체적으로 잠정 분석한 결과 경기, 서울, 경북(개최지 가산점 우선배정)에 이어 경남은 종합점수 순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고등부 역대 최고 성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남선수단은 전국체전 최고상인 '모범선수단상'을 받았다.

▲ 지난 10월 14일 오후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102번째 전국체육대회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0월 14일 오후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102번째 전국체육대회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년체전 = 초중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올해 집중해서 열리지 않았다. 대신 종목별로 열리는 회장기 대회 등과 함께 치렀다. 일부 종목은 하반기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열리지 못했지만 대부분 무사히 치러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예년과 달리 경남 대표 선수나 팀을 선발하지 않고 학교장 재량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한 점이다. 그러다 보니 육상 초등여자부 80m 결승전에는 8명 선수 중 경남 선수가 4명이 올라 1·2위를 차지했다. 역도 종목은 금 16·은 16·동 14개 등 메달 46개를 휩쓸었다.

최종 결과 경남은 육상 등 34개 종목 경기 중 배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금 52·은 49·동 63개 메달을 따냈다. 지난 48회 대회에서 경남은 금 33·은 21·동 40개 메달을 획득했으며, 49회 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런 성과는 경남도교육청이 개청한 이래 최고 성적이다.

또한 학교 교기에서 클럽으로 전환한 이후 3년여 만에 축구 남자초등부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 클럽 전환의 성공적 결실을 보여줬다. 여자초등부 축구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박종훈 교육감은 10여 년 전 한창 논의되다가 박 교육감 취임 후 흐지부지됐던 체육중학교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23일 열린 선수단 해단식에서 "경남교육청의 '즐기는 스포츠 문화'는 경남 스포츠 인구의 저변을 폭넓게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경남체육의 더 높은 발전을 위해 비인기 개인 종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체육중학교 설립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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