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등 전문기업 인그리드
예측·모의실험 체계 구축 두각
인재 육성해 스마트 산단 박차

창원 스마트 산단 구축에 도입되는 기술에는 공장 자동화뿐 아니라 예측·모의실험 시스템도 포함된다. 예측·모의실험 시스템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현실의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서 구현)·메타버스(가상·증강현실·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실을 디지털 가상세계로 구현)에서 시제품 실험, 공장 가동을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생산량, 전력 소비량, 안전성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창원시 성산구에 소재한 '인그리드'는 디지털 트윈·메타버스 구축 전문기업으로 창원 스마트 산단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창업 2년 차 신생 기업임에도 도내 쟁쟁한 ICT 기업들을 제치고 '3D 산단 디지털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창원국가산단(35.9㎢)에 도내 ICT 기업 5곳과 함께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한다. 인그리드는 기업정보 구축, 데이터 표준화를 맡았다.

윤상원 인그리드 대표는 업계에서 선구자로 손꼽힌다. 10년 전부터 디지털 트윈 개념을 접하고 이를 개발했지만, 당시에는 인식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하지만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반드시 성과가 날 것이라고 본 윤 대표는 지난해 5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재창업 지원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두 번의 폐업 경험을 자산 삼아 경상남도 창업보육센터 내 작은 사무실에서 다시 디지털 트윈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8억 2000만 원이었고 직원은 3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15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은 13명으로 늘었다. 올해 보금자리도 성산구 SK테크노파크로 옮겼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인그리드를 경상남도 창업보육센터 우수 입주기업으로 선정했다.

윤 대표는 "센터 지원사업으로 재기한 이후 인건비 지원 등 각종 사업을 연계해 원활한 경영이 가능했다"며 "초창기 튼튼한 지원 덕분에 자금 확보는 물론 신생 기업인데 기술등급 T4를 받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인그리드는 올해부터 인공지능·디지털 트윈 등 기술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디지털트윈 기반 컨트롤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AI 기반 정밀 배출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설비별 배출량을 정확히 예측한다. 배출량에 따라 설비 가동 계획 등을 구상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보통 디지털 트윈 구현 사업에는 여러 ICT 기업이 붙기 마련인데 이 사업은 인그리드만 진행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AI·센싱·메타버스까지 다양한 분야를 모두 섭렵하는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 윤상원 대표가 창원시 성산구 SK테크노파크 내 인그리드 본사에서 자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 윤상원 대표가 창원시 성산구 SK테크노파크 내 인그리드 본사에서 자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올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연구실 메타버스 구현 과제도 수주했다. 사업비 10억 원가량으로 3년 동안 수행하게 된다. 지난 16~18일 서울에서 열린 'K메타버스 엑스포'에서도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윤 대표는 "홍보 부스도 열었는데 기술력 호응이 좋았다"며 "지자체, 대기업, 공단 등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어 내년 사업도 풍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그리드는 내년도 매출 2배 목표를 잡고 정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IT 기업 밀집지인 판교테크노밸리에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IT 인재 육성에 나설 전망이다. 윤 대표는 "경남 주력산업인 제조업에 스마트화를 가속하려면 지역 ICT 기업의 역량이 받쳐줘야 하므로 인재 육성에 몰두하려 한다"며 "현재 소셜 중심으로 치우친 메타버스를 중견·중소기업형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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