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박성호 고3 강연
"내가 뛰는 방향으로 미래 열려"
진로 고민한 20대 경험 공유

"한 가지 종착점을 향해 모두가 좇는 방향이 아닌, 내가 뛰는 방향에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호 여행작가가 26일 창원을 찾아 18회 청소년문화제 '열아홉을 위하여'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날 오전 11시 마산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특별강사로 나선 박성호는 자신을 서울 '대치동 키즈'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학교·학원·집 세 곳을 벗어난 적이 없던 그는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막막했어요. 왜나햐면 어려서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 말고는 다른 목표가 없었거든요. 목표가 사라진 거죠."

▲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한 '제18회 청소년문화제 열아홉을 위하여'에서 박성호 여행작가가 특강과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한 '제18회 청소년문화제 열아홉을 위하여'에서 박성호 여행작가가 특강과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그는 24살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한 돈 80만 원을 모아 첫 여행지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다. 푸른 해변과 아름다운 관광지는 그에게 매력이 아닌 일감이었다. 식당이 즐비했고 설거지나 서빙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 곳이었다. 그렇게 돈을 모아 뉴질랜드로 향한다. 밤하늘 보호구역 '테카포호수'에 도착하니 쏟아지는 별을 볼 수가 있다.

"그동안 밤하늘에 별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쉼 없이 달려왔구나. 삶이 단순해지니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차분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공간에서 저마다 개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는 매력에 빠진 그는 세계 일주라는 삶의 두 번째 목표를 정한다. 그의 나침반은 어느새 여행하는 삶을 사는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바나나 농장에서 숙식하며 100일간 일해서 모은 돈 1000만 원으로 80개국 300여 개 도시를 탐험했다. 올해 30세인 박 작가는 그가 겪어 온 20대를 공유하며, 한 달 뒤면 스무 살이 되는 이들을 향해 "모든 고민과 도전을 응원한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한 '열아홉을 위하여'는 허성무 창원시장과 대화 시간을 비롯해 청소년 댄스동아리 '어도러블'과 태권도연합 'DHT시범단' 공연 무대 등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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