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경기 결과 따라 1위 가능
타이틀보다 스윙·퍼트에 집중
메이저 우승 없어 아쉬움 토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로 내려선 상황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2개 대회를 앞둔 고진영(26)은 랭킹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넬리 코다(미국)와 세계랭킹 1위 경쟁 관련 질문에 "세계랭킹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1일부터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펠리컨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달 24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LPGA 투어 대회에서 2연승 중인 고진영은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가 8일 자 순위에서 코다에게 다시 1위를 내주고 현재는 2위다.

세계랭킹 외에 고진영은 코다와 올해의 선수, 상금 등 LPGA 투어 주요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도 선두 다툼 중이라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2개 대회 결과가 중요하다.

BMW 챔피언십 이후 한국에서 가족,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전한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나 각종 포인트, 수치 등을 휴대전화로 체크하려 하진 않았다. 스윙과 퍼트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시즌 마지막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시즌 마지막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은 최저 타수 부문에서도 코다(69.074타)에 이어 2위(69.186타)에 올라 있는데, 두 선수 모두 규정 라운드(70라운드)에 미달해 1위로 마쳐도 상을 받을 수 없다.

고진영은 이 대회 전까지 59라운드, 코다는 54라운드를 소화해 두 선수 모두 남은 2개 대회에 출전해도 평균 타수 부문 규정 라운드를 채울 수 없다.

고진영은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나도 넬리(코다)도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돼 조금 슬펐다"면서도 "내년이나 내후년,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즌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면서는 현재까지 '10점 만점에 7점'이라고 평가했다.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며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걸 아쉬운 점으로 들기도 했다.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보유했다.

고진영은 LPGA 투어를 통해서는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좋은 성적을 냈고, 내 나름대로 어떻게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는 다음 시즌을 위한 라운드라고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향상하고 싶은 부분을 한 가지를 꼽을 수는 없다. 작년보다 나아진 점이 있지만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매 라운드 느낀다"면서 "골프는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과 한 조에서 경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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