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 제작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21점
17세기 양식·정교한 기법 인정

조선 후기(17세기) 조각승으로 이름을 떨친 색난(色難)이 조각한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이 보물 제2138호로 지정됐다.

김해시에 있는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된 것은 4건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관가야 대표 유적인 대성동고분군과 양동리고분군에서 출토된 목걸이 3점이 각각 보물(제2081~208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출토됐거나 기증받은 보물까지 포함하면 김해시 보물은 총 14건이다.

문화재청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불상은 1687년(숙종 18년) 제작돼 현재 은하사 명부전에 봉안된 불상이며 모두 21점이다.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귀왕, 판관, 사자, 금강역사 등이 거의 완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 보물 제2138호로 지정된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김해시
▲ 보물 제2138호로 지정된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김해시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경상도 최동부에 있는 김해에 조성된 색난의 작품이다. 주로 호남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색난의 활동 영역을 파악하는 데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색난이 수(首)조각승으로 조성한 명부전 불상 일괄은 대략 4건이 알려졌는데, 이 작품은 광주 덕림사 불상과 함께 색난의 명부전 불상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조각 작품들에는 전성기 조각 양식이 잘 드러나 있다. 형태의 비례나 양식에서 아담한 체형을 추구한 17세기 후반 조각 양식과도 상통한다. 특히 시왕상의 관모(冠帽. 모자)와 발거치대에는 용, 봉황, 코끼리,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을 수용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다. 조각 기법도 정교하고 섬세해 조각사적으로 높게 평가돼 보물로 지정됐다.

김해시는 이번 국가 보물 지정으로 김해지역 불교 유적을 면밀히 조사하는 계기가 되고 국가·도 문화재 지정 신청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사 대웅전 소조관음보살좌상, 응진전 석가모니삼존상, 16나한상 일괄 등도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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