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김해 이어 세 번째
무보증금·월세 최대 6만 원
경남도, 2년내 6호까지 공급 목표
공공임대 획일성 극복 기대

청년 맞춤형 사회적 주택 '거북이집'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는 2023년까지 거북이집 '6호' 공급 계획을 밝혔다. 지역 특성과 수요를 맞춘 거북이집이 새로운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8일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에 '거북이집 3호' 문을 열었다. 거북이집 3호는 보증금 없이 월 4만 4000~6만 원 임대료로 청년 6명이 거주한다.

거북이집은 지난해 4월 창원시 성산구 반지동에 처음 생겼고, 지난 4월 김해시 삼방동에 두 번째로 생겼다. 내년 4월에는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에서 7가구 내외로 거북이집 '4호'가 입주자를 맞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6월에는 사천시 용강동에 5호(12가구형), 2023년 상반기에는 진주시 충무공동에 6호(10가구형)가 들어설 계획이다.

거북이집은 지역 수요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 주도 하에 획일적인 방식으로 공급돼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공공임대주택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30년 넘게 이어진 정부 주도 공공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청년·노인·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서는 현실적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정부 주도 공공임대주택은 지역의 청년에게 외면받았다.

▲ 28일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에 맞춤형 청년주택 거북이집 3호가 문을 열었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성군
▲ 28일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에 맞춤형 청년주택 거북이집 3호가 문을 열었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성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은 2019년 12월 대학생·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16㎡형 40가구, 26㎡형 37가구 입주자를 모집했었는데, 올해 6월 모집 때 각각 40가구, 37가구가 비어 있었던 게 한 예다. 보증금과 임대료도 거북이집과 큰 차이다.

청년이 창원 가포 LH 행복주택 16㎡형에 입주하려면 보증금 1152만 원에 월 5만 4720원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보증금을 252만 원으로 낮추면 월 임대료는 7만 3470원이다.

창원 성산구 반지동의 거북이집 1호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 5만~13만 원을 내면 전용면적 7~20㎡를 임차해 살 수 있다. 입주자는 위치와 저렴한 임대료 등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거북이집 확산이 민간 시민·사회적 경제주체가 운영하는 '사회주택' 발판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

채준배 한국사회주택협회 조직국장은 "거북이집과 관련해 공공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사회주택을 운영할 조직을 찾고 제안을 받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림을 맞춰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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