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나무 확산 특성을 규명하고자 현장 조사를 한 결과, 대나무가 연간 최대 11m, 연평균 2.8m씩 이동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지역은 진주, 하동, 산청, 의령 등 27곳이며, 2020년과 2021년에 조사한 결과이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진주, 사천, 거제 등 8곳을 항공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20년 동안 평균 약 2㏊, 최대 4㏊까지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5∼6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전국에 분포된 대나무 숲의 연간 확산 면적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1㏊ 기준 매년 1000㎡씩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대나무 면적은 약 2만㏊ 정도이며, 종류는 왕대 속의 왕대, 솜대, 맹종죽이 대부분이다. 대나무는 연간 평균 10도 이상, 강수량 1000㎜ 이상의 생육환경을 요구해 주로 남부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전라도와 경상도에 96%가 자생하고 있다.

대나무는 탄소흡수, 연료, 가구재료, 식용, 황폐지의 토양 개량, 조경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중요한 목본성 초본이다. 왕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씨앗이 아닌 땅속 뿌리줄기로 번식한다. 해마다 새로운 뿌리줄기가 발달해 어린 대나무들을 발생시킨다. 매년 뿌리줄기의 생장으로 말미암아 죽순이 발생해 바이오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나무 숲 1㏊에서 1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은 30t 이상으로 소나무 숲보다 3배 이상 많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수종이다.

그러나 최근 방치된 대나무 숲 확산이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접 농경지, 묘지, 건축물 등으로 침입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건전한 대나무 숲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관리기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대나무 확산지 산림생태계는 생물 다양성 감소, 토양 수분 및 성질 변화, 토양 미생물 다양성 감소 등 문제가 발생하며, 대나무에서 방출되는 타감물질은 하층 식생 생육을 억제하거나 고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탄소흡수량이 높고 화석연료 대체재로 활용 가능한 대나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건강한 대나무 숲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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