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우리말 쓰기 등 조명
사회 현안 긴 호흡으로 잘 풀어
정치인 불법 펼침막 지적 명쾌
불분명한 단체 약칭 사용 '혼란'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10월 회의를 보고서 제출과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어 확산을 막고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지난 5일 9월 지면을 평가했다. 위원 11명 중 9명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기획기사에 관심이 많았다. 경남도민일보가 연초부터 이어오는 '기후재앙 생존 보고서', 8월 시작한 '슬기로운 우리말 생활' 등을 주목하며 기후 위기와 우리말 쓰기 기사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우기 위원 = 이동욱 기자 '판결문으로 본 세상-근절 안 되는 군대 가혹행위'. 보통 군대 안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안을 이유로 바깥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처럼 판결문을 통해 거꾸로 안을 들여다보는 노력이라도 지속적으로 해 주어야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군대 문제를 자주 다루어 주기를 바란다.

이수경 기자 '김해시, 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 앞장'. 이런 정책은 언론에서 집중 조명해 주고 북돋아 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김해시 누리집이나 사업, 정책 명 등에서 정말 우리말을 잘 살려 쓰는지 감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희곤 기자 '국어책임관'. 지자체에 국어책임관이 있는데 대부분 잘 모른다. 심지어 자신이 국어책임관인지도 잘 모른다. 경남도민일보 같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자꾸 지적해 주기를 바란다.

◇안기학 위원 = 김해수 기자 '등교수업 늘자 폭력에 멍드는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이 부각되는 추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신적, 신체적 성숙도가 과거보다 높아짐에 따라 소년법 적용 사건 수준의 중대한 폭력에 대한 엄정 대처가 필요할 것 같다. 범죄 취약지역 학교 주변 유해 환경, 폭력 발생지역 등을 중심적으로 교육청에서 교육환경 구역으로 관리하여 경찰서와 합동 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김다솜 기자 '말로만 탄소 중립…기후위기 대응책 속도 내야'. 위기가 현실이 된 상황임에도 이에 대응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기후위기는 곧 농업 위기이다. 사람은 반도체 없이 살 수 있어도 식량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장진석 위원 = 김해수 김희곤 기자 '조례 직접 읽어 보세요, 국어사전 없어도 되나요?' 용어라는 이름으로 어렵게 구사를 해야 특권의식이 살아나는 모양이다. 물론 어려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게 마련이다. 그래서 해석이 분분해지지 않을까. 쉬운 말은 그 뜻이 하나로 정해지니 말이다.

▲ 정의당 경남도당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에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정의당 경남도당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에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최석환 기자 '이상기후 실감하는 농민들 "갈수록 농사 힘들어"'.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에 농사도 혼란이다. 알았으면,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김다솜 기자 '환경에도 도로 안전에도 악영향 정치인 명절 인사 펼침막 눈살'. 정말 명쾌하게 지적한 좋은 기사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사거리 도로의 나무는 몸살을 앓는다. 불법을 자행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그를 묵인하는 행정,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끝낼 것이 아니다. 가로등과 신호등 사이를 걸치고, 나무와 나무를 졸라매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답답하더니 시원한 기사이다.

◇이효정 위원 = 이동열 기자 '거제 '반값 아파트' 특혜 논란 결국 경찰 수사'. 중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반값 아파트, 원가 아파트, 기본 주택 등등 대선주자들 주택 공약이 난무하는 철이다. 사실 관계를 세세하게 잘 밝히고 첫 번째 쟁점부터 최근 쟁점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해 이와 유사한 사건들, 곧 치를 대선 후보들 공약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민병욱 기자 '도내 116개 기업 추석 연휴 4.69일'. 기사 취지가 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경총의 발표는 4.69일이나 쉰다는 뜻일까?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도 큰데 이를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평균을 내고 그것만 소개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평균값만 제시되니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것 같다.

◇서혜정 위원 = 이창우 기자 '내년 선거 앞두고 장애인단체 결집'. 단체 명칭과 약칭을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다. 2022년 양대 선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약어로 이하 '장차연'이라 했으나 '장차연'은 이미 기존 단체 약칭이라 새롭게 출범한 단체인지 아니면 기존 단체인지가 불분명해졌다.

민왕기 기자 '기존 정치가 놓친 생생한 생활의제 세심하게 포착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도민여성의회 소개라 의미가 있었고, 제도권의 대표로 선출된 기존 정치인들이 하는 두루뭉술한 것들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생활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들이라 피부에 쉽게 와 닿았다. 제안된 생활 의제들이 실제 정책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계속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

이동욱 기자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더 가혹한 기후위기'. 경남도민일보 기획기사는 긴 호흡으로 정독하게 하고, 또 정보를 채워주고 지식을 쌓게 해 주어 참 좋다.

◇서재훈 위원 = 이창언 기자 '창원시민과 이익 나누는 태양광 발전 첫발'.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은 있으나, 사람들에게는 아직 비싸고 설비 설치도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지역민들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장점(특히 중장기 경제성)을 알려주는 기사를 꾸준히 써 주면 좋겠다.

하청일 기자 '함안 아라길 친일 작가 시판 없앤다'. 비록 산책로에 있는 작은 시판일지라도, 친일 행위를 한 작가에 대해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힌 시민 모임 관계자와, 이에 호응한 함안군에 박수를 보낸다. 경남도민일보에서도 이런 작은 사례부터 하나하나 조명해주니 대단히 환영하는 바이다.

◇정민교 위원 = 민병욱 기자 '8월 절반은 마수걸이도 못해'.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 중 문화공간 '소굴'을 운영하는 설 씨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에서 겪는 애로점을 토로한 내용 중 소굴은 '의사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는 손님의 직업에 대한 언급을 굳이 할 필요가 있었나! 독자 처지에서 걸림이 느껴졌다. 그리고 설 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나랏빚이 많지 않은데' 많지 않다는 기준을 둘 만한 다른 나라가 어느 나라인지 궁금해졌다.

김다솜 기자 '중고거래 사기 안전지대 없다…경남 피해 전국 4위'. 중고거래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내용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김홍채 위원 = 강찬구 기자 '창원 귀산 명물 된 푸드트럭, 단속 말고 상생 해법 없을까'. 누군가에게는 푸드트럭이 삼귀해안도로를 찾는 중요한 이유이다. 이 사안을 여러 사람 의견을 수렴하는 논의 대상, 즉 공론화 안건으로 상정해 상생해법을 찾으면 어떨까.

◇손제희 위원 = 민왕기 기자 '도 지역주도 청년 일자리 참여자 75% 만족'. 사업규모, 예산, 참여자, 만족도 요구도 항목, 참가자 특성, 특히 성별 분리 통계가 제시되어 있어 사업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다만, 참가자 성비 남자 54.5%, 여자 45.5%를 사업대상자인 '경남 청년실업자 남녀인구'와 대비해 사업수혜자를 분석해보면 결과가 어떨지 궁금함이 남는다.

우귀화 기자 '내가 생각하는 지역소멸 균형발전 해법은'.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전문성 있는 대학 학과 유치 설립, 좋은 일자리, 사회기반시설, 농촌지원확대, 지역 간 협력 강화, 지역 거주한 사람 국회의원 출마 등 지역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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