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33곳 가운데 9.2%에 불과
사용기업 중 제조업 85.3% 차지
활용 업체 자본생산성 1.7배 ↑

경남지역에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10곳 중 1곳도 안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제조업 기업 비중은 전국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브리프 105호 <경남의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현주소는>을 보면 도내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은 9.2%에 불과하다. 자료는 통계청에서 시행한 2019년도 기업활동조사를 토대로 파악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블록체인, 3D프린팅, 로봇공학, 가상·증강현실 등 9개 기술로 한정했다.

국내 기업 수 1만 3255개 중 경남 소재 기업은 733개로 집계됐다. 경남 기업은 서울(4984개), 경기(2890개) 다음으로 수가 많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사용하는 전국 기업은 1688개로 서울(876개), 경기(382개) 다음으로 경남(68개)이 많다. 그러나 활용 비중으로 보면 서울(17.5%), 경기(13.2%)에 비해 경남은 9.2%로 낮은 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인천, 광주, 대전, 전북 등 지역보다도 낮은 수치다.

박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이 몰린 이유로 수도권 지역일수록 지식서비스산업이 발달하고 최신 기술 정보 접근성이 우수하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남 기업의 기술별·산업별 활용 현황을 보면 경남의 68개 기업은 총 126개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중 4차 산업혁명 기술 1개만 활용하는 기업이 61.8%(42개), 2개를 활용하는 기업은 19.1%(13개), 3개 이상도 19.1%(13개)로 나타났다. 활용하는 기술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공학을 20곳 이상에서 활용하고 있었으며 블록체인 기술은 단 한 곳만 사용하고 있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 68곳 중 제조업 기업 수는 85.3%(58개)다. 전국 제조업 기업 활용 평균은 40.5%임을 봤을 때 경남지역 제조업 활용이 선도적임을 알 수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도내 기업의 활용단계는 전반적으로 제품 개발(50건), 생산공정(44건)에 집중됐다. 판매 목적은 4건에 불과했다. 기술별로는 3D프린팅(16건), 로봇공학(13건)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남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 활용하지 않는 기업의 생산성을 비교했을 때 기술 활용 기업의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매출 등 부가가치를 총자본으로 나눈 자본생산성으로 비교했을 때 활용 기업이 비활용 기업보다 1.7배가량 높다는 계산이다. 다만 박 연구위원은 "기업 간 편차가 커 상관관계에 불확실성도 다소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기업 인식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운영, 정책 지원으로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지역 수용력을 높이기 위해 인적·스마트 자본 확충에 힘써야 하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제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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