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 명칭 유지 공동건의문 전달

거창군이 문화재청을 찾아 김현모 청장에게 거창 수승대 문화재 지정 명칭을 지금처럼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군은 27일 문화재청에 수승대 명칭을 현행대로 유지해 달라며 지역민의 뜻을 모은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지역을 대표해 김태호(국민의힘, 산청·함양·거창·합천) 국회의원과 구인모 거창군수, 김종두 거창군의회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건의문에는 "수승대는 명승 지정 이후 문화유산으로 자연스럽게 안착되며 국가 명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수승대 유래는 그 의미를 포함한 내용이 너무나 명쾌하게 기록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세월 속에 자연스럽게 안착된 고유 이름인 만큼 지금 옛 이름인 수송대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 최영호(왼쪽 첫째) 거창부군수와 김종두(왼쪽 둘째) 거창군의회 의장이 27일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만나 수승대 문화재 지정 명칭을 지금처럼 쓰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거창군
▲ 최영호(왼쪽 첫째) 거창부군수와 김종두(왼쪽 둘째) 거창군의회 의장이 27일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만나 수승대 문화재 지정 명칭을 지금처럼 쓰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거창군

또한, 건의문에는 수승대가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수승대 일대를 수승대 권역이라고 부르고 수승대 이름을 딴 수승대 농협, 수승대농기계임대사업소 등이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승대 권역 농어촌 테마 조성사업 등 행정에서 널리 쓰고 있다고도 했다. 만약 수송대로 문화재 지정 명칭이 바뀌면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건의문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역사·문화적으로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명칭 변경은 부끄러운 과거 역사 청산이나 이름으로 말미암은 주민 갈등, 역사성 결여 등 사유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라며 "현재 지역 주민들은 수승대를 수송대로 바꾸는 데 부정적"이라고 했다.

건의문을 받은 문화재청은 여론을 충분히 검토해 명칭 변경 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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