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소속으로 경기 출전
재역전골 도움에도 표현 자제
경남 서포터스와 두 차례 교감

경남FC 원클럽맨 우주성을 비롯해 박지수·정현철 등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경남 출신 선수들의 팬 사랑이 추석 연휴 동안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경남은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김천과 하나원큐 K리그2 30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남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2-1로 역전하며 승리 가능성을 노렸지만 결국 2-3으로 재역전 당하며 승점 1점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는 경남 출신 선수 3명이 김천 선수로 출전했다.

우주성은 2014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K리그 드래프트에서 경남 유니폼을 입은 후 줄곧 경남에서 뛰다 지난해 초 김천에 입대했다. 경남 원클럽 플레이어로 중앙수비수와 오른쪽 풀백 포지션을 소화했다. 우주성은 경남이 K리그2로 강등된 2시즌과 K리그1로 승격한 시즌을 함께한 '찐' 경남 선수였다. 오는 11월 27일 전역하면 일단 경남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날 우주성은 김천의 재역전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특별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음으로써 원래 소속 구단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우주성은 경남 서포터스석 쪽으로 다가와 팬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김천상무 경기 종료 후 경남 출신 우주성(오른쪽)과 정현철이 경남 서포터스석 쪽으로 와서 인사 후 팬들의 손뼉에 화답하고 있다. /경남FC
▲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김천상무 경기 종료 후 경남 출신 우주성(오른쪽)과 정현철이 경남 서포터스석 쪽으로 와서 인사 후 팬들의 손뼉에 화답하고 있다. /경남FC

이날 경남 서포터스석으로 와서 인사한 선수는 둘이 더 있었다.

우주성이 인사하고 돌아가고 나서 박지수가 와서 인사했다. 박지수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방출됐고, 지금의 K4리그에 해당하는 당시 K3리그 FC의정부로 갔다. 하지만 2015년 김종부 감독의 부름을 받고 경남에 입단한 후 한 번의 승격과 한 번의 강등을 함께했다. 특히 경남에 있던 시절 국가대표 중앙수비수로 발탁되며 기량을 활짝 꽃피웠다.

경남에서 뛰던 시절 인천과 맞대결에서 3-2 역전승을 일구는 결승골을 넣은 후 경고를 감수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는 셀레브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다. 유망주라고 발탁 후 1년 만에 방출한 인천 구단에 맺혔던 응어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무게를 얻었다. 경남이 리그 준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후 중국 광저우헝다로 이적했다가 김천에서 복무 중이다.

이어 우주성이 다시 경남 서포터스석을 찾았다. 이번에는 정현철과 함께였다. 정현철도 경남 출신이다. 2015년 경남에서 프로 데뷔 후 2017시즌 K리그2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포항에서 임대온 정원진과 함께 미드필더로서 맹활약해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줬다.

2018년 FC서울로 이적한 후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경남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정현철도 우주성과 함께 경남 팬들 앞에 인사한 후 벤치로 돌아갔다.

우주성은 전화 통화에서 "당시 두 번을 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경남에서 같이 뛰었던 정현철이 있어서 함께 가서 인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경남이 지면서 승점 확보에 실패했지만, 경남보다 승점 9점 앞선 4위 전남드래곤즈도 지면서 승점차와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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