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찾아 "경부울 인구 유럽 국가와 비슷…초광역 권한·재정 전폭 지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준국가 수준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1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만 해도 인구가 스웨덴보다 많고 네덜란드에 육박한 1000만 명이다. 유럽 한 국가 수준의 경제발전, 지역발전 전략을 세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지방자치법에도 초광역 자치단체 만들 수 있도록 돼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얼마나 알맹이 있는 내용으로 채울 것인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규제 권한 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런 면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내용에 전폭적 지원하고 미래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2의 수도권을 부울경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장을 7년 하면서 지방과 수도권 문제에 대해서 하루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다. 적극 찬성할 뿐만 아니라 더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있는데 지방은 양분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주의를 비판했다. 아울러 "수도권 외에 부울경, 대전, 광주·호남 등 4개 광역의 산업·인구 기반과 미래 전망·특성을 살려야 한다. 재정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무엇보다도 규제 권한을 풀어 인재 육성, 기술 도입, 산업 육성을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3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지사 궐위 문제를 두고는 "도정 차질이 올 수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며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김 전 지사와 협의하면서 경남 국책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면제되는 걸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었지 반대한 적은 없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경남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양강인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누가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맞대결했을 때 안심할 수 있는 후보인지 국민들이 충분히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이재명 대 원희룡 대진표도 상당히 매력 있는 대진표가 될 거라 믿는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보자라는 사람이 나타나더니 국정원장이 등장했고 어제는 언론 보도된 날짜가 원장이 원하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얼떨결에 자백을 해버렸다. 고발 문건 보도가 나간 날짜까지 사전에 얘기된 거 아니겠나.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김대업 때는 배후가 누구였는지 안 나타났는데, 이번엔 국정원 박지원 원장의 제2 김대업 사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