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서울시청 3-1로 제압
최예슬 선방·시모 복귀 활약
2경기만 남아 탈꼴찌 어려워

여자축구 창녕WFC가 무려 19경기 만에 리그 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창녕WFC는 6일 오후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한화생명 2021 WK리그 19라운드 서울 시청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꿈에 그리던 승리를 달성했다. 이로써 1승 5무 13패 승점 8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승점 11점인 세종스포츠토토에 밀려 꼴찌는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리그 경기가 단 2경기임을 고려하면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 경기는 골키퍼 최예슬의 선방쇼, 부상에서 돌아온 시모의 활약, 그리고 서울시청 유영실 감독의 오판에서부터 창녕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서울은 2일 열린 지난 라운드 경주한수원과 경기에서 선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1주일 사이 3경기를 치러야 했기에 선수층이 두꺼운 서울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날 서울은 지난 라운드 주전 11명을 모두 빼고 휴식을 취한 핵심전력 11명을 주전으로 내세웠지만 선수단은 체력을 회복하기보다는 경기 감각을 잃는 역효과만 거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창녕 공세는 매서웠다. 4분 나나세가 골문 앞에서 헤더슛을 날렸지만 왼쪽으로 벗어나는 등 서울 문전을 계속 두드렸다. 오른쪽에서 나나세와 위재은, 왼쪽에서는 장기 부상 후 복귀한 시모와 최지나가 호흡을 맞추며 서울 진영을 흔들어댔다.

첫 득점은 역시 창녕에서 나왔다. 12분 위재은이 오른쪽에서 전방으로 킬패스를 찔러줬고 나나세가 달려들며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골키퍼를 살짝 제치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실점을 하자 서울은 더욱 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양 측면과 공간을 활용한 창녕 역습에 힘들어 했다.

서울 윤영실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27분 공격수 이수빈을 빼고 이예은을 투입한 것. 이예은이 들어가고 서울의 공격력은 한결 예리해졌다.

▲ 창녕스포츠파크에서 6일 오후 열린 한화생명 WK리그 19라운드 창녕WFC와 서울시청 경기에서 창녕 최지나가 서울 백도혜의 압박을 풀어내며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여자축구연맹
▲ 창녕스포츠파크에서 6일 오후 열린 한화생명 WK리그 19라운드 창녕WFC와 서울시청 경기에서 창녕 최지나가 서울 백도혜의 압박을 풀어내며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여자축구연맹

31분 서울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아크서클 전방 오른쪽에서 프리킥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문전 혼전 중 공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으로 골 무효를 선언해 창녕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은 전반 내내 창녕 문전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하면서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유영실 감독은 전반에 교체 투입했던 이예은을 빼고 박은선을 투입하는 등 26분까지 교체카드 4장을 모두 소모하며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의 신은 창녕에 미소를 보냈다. 후반 4분 창녕의 코너킥이 있었고 문전에 떨어진 공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은선의 자책골.

후반 27분에는 최지나의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신나영이 아크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최지나가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최지나는 득점 성공 후 상대 골문 앞에서 팔을 괴고 운동장에 눕는 셀러브레이션으로 팀 승리를 예고했다.

후반 추가시간 창녕은 페널티킥을 내줬고, 박은선이 찬 공을 골키퍼 최예슬이 쳐냈고, 흘러나온 공을 허지연이 만회골로 성공시켰다. 하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최예슬은 10여 개 유효슈팅을 고스란히 잡아내거나 걷어내면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편 WK리그는 여자아시안컵 예선전 일정으로 30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갔다. 창녕은 이 기간 팀을 재정비하고 남은 2경기 대비에 힘쓸 전망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