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론조사서 선두 지속
과반 이상 득표 본선 직행 관심
양 측 '본선 경쟁력 우위'자신
중하위권 후보 '충청 이변'기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국 순회경선이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지역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양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둘 중 누가 우세할지, 이 지사가 과반 이상을 획득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지, 또 경남 출신 김두관(양산 을) 의원이 얼마 만한 득표력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최종 승자는 25일 광주·전남, 10월 2일 경남·부산·울산 경선 등을 거쳐 10월 10일 서울지역 경선 현장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 지표가 이 지사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다. 매일경제·알앤써치가 지난달 23∼25일 진행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전국(이재명 32.8%·이낙연 22.5%)은 물론 대전·세종·충청(이재명 33.3%·이낙연 24.5%), 호남(이재명 35.6%·이낙연 27.5%) 등 전 지역에서 이 전 대표에 우위를 보였고 무엇보다 '당심'의 바로미터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20%p(이재명 54.3%·이낙연 34.8%)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경선은 전국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해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 지지층의 정서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앞서 조사에서 국민의힘(이재명 12.1%·이낙연 17.0%)과 국민의당(이재명 19.2%·이낙연 25.4%) 지지층에서만 이 지사를 꺾었다.

이 전 대표의 부진은 이 지사를 향한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와 친문 표심을 겨냥한 연이은 강성 발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최근 한겨레21 칼럼에서 "대선주자로서 이낙연이 한때 높은 지지율을 누렸던 것은 전직 총리로서의 안정감, 포용력, 섬세함 같은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선두 자리가 무너진 뒤 추격하기 위해 강한 네거티브를 해왔지만, 오히려 이낙연이 가진 장점과 상충하는 이미지를 낳아 그 자신을 덫에 갇히게 했다. 추격하자니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자니 이낙연 고유의 긍정적 이미지가 사라지는 딜레마인 셈"이라고 했다.

반면 이 지사는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 경기관광공사 내정 논란,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구설 등 각종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사 측은 그 핵심 요인으로 '본선 경쟁력'을 꼽는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 경선이지만 본선 경쟁력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일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 열세였지만, 지금은 경합 강세로 돌아섰다. 본선 경쟁력에서도 '이재명 우위'가 거듭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물론 자신이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가장 깨끗한 후보라고 자신하고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라고 믿는다"며 "이낙연이라야 본선에서 이긴다. 최고의 드라마는 반전 드라마다. 그 드라마를 충청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로서는 이 지사에게 밀리더라도 과반 이상을 내주는 참패를 최대한 저지하고 '양강다운' 존재감을 경선 투표에서 꾸준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10월 10일 최종 후보 확정을 미루고 결선투표에 진출해 역전을 노릴 수 있다.

'8월 말∼9월 초 반전'을 자신했던 김두관 의원은 아직까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매일경제·알앤써치 조사에서 김 의원이 얻은 지지율은 고작 1.2%로 주자 6명 중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 지지층(0.9%), 또 자신의 근거지인 경부울(0.9%)에선 이보다도 못한 지지율이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경선이 살아나려면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이 치열해야 한다. 이낙연-이재명 후보가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고 김두관이 3등으로 치고 올라오는 이변이 충청 경선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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