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ICT 혁신지구 교육 사업
제조·의료·드론 등 217명 배출
올해 AI·블록체인 과정 진행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에 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부터 주관해온 경남 정보통신기술(ICT) 이노베이션스퀘어 교육사업이 올해도 순항 중이다.

이번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중심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blockchain·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디지털 변화 기반(인프라)을 동남권으로 분산하고, 동남권 지역특화 산업인 조선·자동차·기계산업에 최적화한 지역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창원에서 진행 중인 인공지능·블록체인 교육 사업은 경남테크노파크와 한국에이아이블록체인융합원이 운영하고 있다. 창원대학교, 경남대학교, 인제대학교, 경상대학교 등 모두 4개 대학교와 함께 특화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교육 과정을 개설해 올 상반기에만 AI기본과정, AI지역특화 프로젝트,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인공지능 과정, 블록체인 지역산업 맞춤형 프로젝트(제조·의료·드론) 등에서 모두 217명을 배출했다.

올 상반기 경남 ICT 이노베이션 인공지능 과정을 수료한 강민호 '에어랩' 과장과 블록체인 과정을 수료한 정치성 헥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공지능 이해도 높일 수 있었다 = 강민호 과장이 재직 중인 에어랩은 의료기기와 전자기기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주문자의 생산 위탁을 받아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 기업이다. 그는 이 회사에서 하드웨어와 FW개발(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드는 소프트웨어)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강 과장은 지난해 11월 3주 차부터 12월 3주 차까지 인공지능 과정을 수료했다.

강 과장은 "그동안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은 소위 말하는 공상과학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어려운 것이리라 여기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강의를 듣고 나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떤 곳에서 사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예를 실습해 인공지능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제가 근무하는 회사처럼 소규모로 일정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에서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건 데이터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이번 교육과정에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떠한 곳에서 사용되는지 알 수 있었고,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예시에 대해 실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앞으로 학생이나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도 있는 인공지능 교과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난 4월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블록체인 대면 교육과정에서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이아이블록체인융합원
▲ 지난 4월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블록체인 대면 교육과정에서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이아이블록체인융합원

◇블록체인 교육 이후 삶 많은 변화 = 정치성 대표는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가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은 헥스 운동 보상기구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서버에 운동량, 발전량이 저장된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지역에 있는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Innovation)을 소규모·고밀도 집약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육성 중인 공간을 말한다.

정 대표도 지난해 11월 3주 차부터 12월 3주 차까지 블록체인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의 시대적 배경, 기술, 실제 사례를 곁들인 강의가 제일 재밌었다. 특히 블록체인 강의 때 민간분야 블록체인 상용화에 대해 맥을 잘 짚어주셨다"며 "다만, 개발 부분의 강의는 좀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도 강사들의 열정적인 강의 덕분에 진도를 맞춰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아직 4차 산업 초입 단계이고,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기술이지만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좋은 법안과 올바른 제도적 장치로 한국 블록체인 산업이 나날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강생 모집 중 = 경남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교육사업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인공지능·블록체인 교육과정 모집은 오는 9월 중순까지다. 교육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배울랑교(baeulang.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창석 경남TP 팀장(ICT이노베이션사업 총괄책임자)은 "ICT 이노베이션스퀘어가 지역 산업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 확산해 다소 수도권에 집중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관련 교육과 인력을 지역에 분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으로 동남권 지역 특화산업과 AI·블록체인 등 IT 기술을 융합한 특화산업 경쟁력 제고, AI 전문인력 채용요구 증대 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역 관계기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재 한국에이아이블록체인융합원 이사도 "경남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으로 혁신 인재가 지역산업에 스며들어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제조, 의료, 항공·드론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AI·블록체인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과 기업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경남 지역 SW 교육 활성화와 산업계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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