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민의 오랜 숙원이 20여 년 만에 이뤄졌다. 최근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숙원이 현실이 됐다.

이 사업에 공을 들여온 남해군과 군민, 향우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해저터널 건설사업 유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장충남 남해군수를 만나 앞으로 기대와 계획들을 들어봤다.

-남해군과 군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큰 숙제를 풀었다. 제가 군수가 됨으로써 군민이 군수한테 부여한 숙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정확한 저의 지금 심정이다."

-해저터널 예타 통과에 따른 앞으로 절차는.

"우선 국토교통부의 국도·국가지원지방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면 내년부터 당장 들어가는 실시설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해저터널이 건설되기 이전에 우리 군에 걸맞게 도시기본계획도 새로 변경을 해야 한다. 도시기본계획의 세부적인 부분도 재정비해야 한다."

-해저터널에 따른 기대 효과는.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지역에 KTX역과 공항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여수공항에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해저터널로 가면 20~30분대로 단축된다. 수도권에서 남해로 오는 접근성도 굉장히 좋아진다. 그동안 여행의 형태들이 여수나 순천에서 관광을 하고 그냥 돌아가는 식이었다. 거제와 통영 등 경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그런 것들이 하나로 묶어지기 때문에 관광객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남해군은 전국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인구 소멸지역이다. 그동안 추진한 경기부양책과 인구증가 시책은 백약이 무효였다. 그러나 해저터널 건설로 민간자본 유치도 하고 대규모 주거단지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인구 증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안권인 사천, 거제, 여수, 통영은 자연친화적인 허브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남해는 그런 지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관광객이나 지역 경제가 여수에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오늘 아침에 간부회의 때 잠시 얘기를 했다. 소위 말해서 '빨대 효과'라고 해서 인구가 많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인구가 집중된다고 우려를 하는데, 저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우리 지역은 남해라는 천혜의 자연생태관광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접근성이 가장 안 좋아서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았다. 접근성이 확보되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온다. 오히려 '역빨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수 쪽의 시민이 반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각종 개발에 따른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금 현재로도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남해의 자연이 잘 보존됐다. 다른 지역보다 난개발 규제가 엄격하다. 앞으로 도시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계획들을 재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하게 막을 수 있다."

-해저터널 건설에 따른 앞으로 계획은.

"해저터널 관련 총괄계획과가 꾸려져서 준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바라는 숙원 사업이 달라질 수도 있고, 먼 장래를 생각해서 행정이 발전계획 관련 용역을 시행하기 이전에 군민 의견들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토론회나 세미나 등의 과정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특히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진행했던 각종 생태관광사업을 종합해서 틀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민자유치로 진행되는 대명의 리조트 사업, 조도의 다이어트 보물섬, 창선 진동의 힐링빌리지 이런 것들은 생태관광을 효과적으로 관광산업화하는 자원들이다. 해저터널 발표 이후 민자 관광사업을 하겠다는 연락이 더러 왔다. 행정이 종합적인 틀 속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국도 3호선(창선~삼동면) 확장 공사도 예타를 통과했다.

"해저터널과 함께 공사 자체가 기대된다. 공사에 따른 부수적인 공사가 많이 진행될 것이고, 경제적인 효과와 부가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이나 여러 분야에서 민자가 굉장히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