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차를 타면 종종 그 얘길 떠올린다. 다가오는 풍경 방향으로 앉은 이는 앞으로 일을, 반대쪽 자리에 앉은 이는 지나간 일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고.

한동안 잘 알지 못했다. '진짜' 김경수 경남도정을.

한때 이재명 경기도정과 곧잘 비교했다. 지난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배달 앱 수수료 문제를 지적한 지 하루 만에 대안을 내놓았다. 며칠 후 '공공 배달 앱' 구축 협약을 했다. 또한 이 지사는 '계곡 불법 영업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그는 행정에서 '속도'를 강조했고, 행동으로 보여줬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와 비교했을 때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지난해 8월, 나는 경남도청을 맡게 돼 김경수 도정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김경수 도정은 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뒀다. 그의 말대로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위해 새 틀을 만들어나갔다. 그래서 그는 "도지사 임기 4년은 짧다"며 재선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특정 문제에서도 '해결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대안 마련 후 당사자들을 만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루하루 도정을 들여다보는 내 처지에서는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끔 했다.

이재명식 접근법도 있고, 김경수식 접근법도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경남도민은 꽤 괜찮은 도지사를 뒀었다고. 이전 도지사들을 떠올려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고.

요즘 기차 등진 자리에 앉아 흘러가는 풍경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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