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중견기업 센트랄 70년 이야기를 담은 책 <동네 철공소, 벤츠에 납품하다>를 쓴 김태훈 작가를 만났다.

-책을 쓰려고 센트랄에 취업해 20개월이나 동고동락했다. 책을 본 옛 동료들 반응은?

"직원들은 책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사내 게시판에 1년간 매주 연재했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직원에게 회사 역사를 함께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글 쓰는 과정과 내용 자체를 1주일 단위로 공개했다. 직원들 처지에서는 강상우 총괄사장이 보내는 '경영편지'를 월요일마다 메일로 받아봤기에 익숙했다. 소소한 일상부터 회사 주요 정책까지 내용의 스펙트럼이 넓다. 제가 쓴 연재 형식으로 책을 집필하면서 직원들 피드백도 동시에 받았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 제조업, 자동차 부품, 지역 기업 이야기를 어떻게 담았나?

"몇만 달러 수출 달성 등 기업 신화에 우린 익숙하다. 내부의 역동적인 모습, 사람들 관계를 눈에 선하도록 그려보고 싶었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시험을 치고자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배움 자체가 즐거운 그런 공부 말이다. 예를 들어 낚시를 알면 물때는 알아가는 재미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무엇보다 박제된 이미지를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각종 자료를 비롯해 인터뷰를 기초로 기업 환경, 노동 여건, 국가 산업정책 흐름을 교차시켜 보여주는 노력을 기울였다. 1987년 노동운동이 한창 격하게 일어났던 당시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강태룡 회장에게 직접 구사대를 동원한 이야기를 듣고 묻고 썼다. 당시 노조위원장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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