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보다 어업생산량 50%↑
한류성 어종 줄고 난류성 늘어

경남의 2000년, 2020년 어획량을 비교하면 총어업생산량은 20년 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천해양식어업이 90%가량 늘면서 전체 어업생산량을 견인했고 일반해면어업은 소폭 증감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 자료를 보면 2000년 41만 4458t이던 경남 어업생산량은 2020년 59만 6842t으로 50%가량 늘었다.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은 2000년 21만 1152t에서 2020년 21만 5529t으로 큰 차이가 없다. 20년간 오차범위 ±20% 내에서 증감을 거듭했다. 반면 천해양식어업은 20년 전 20만 1034t에서 37만 7652t으로 90%가량 증가했다. 인공수정 등 양식기술 발달로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경남지역 어종 생산량을 비교하면 한류성 어종 생산량은 줄고 난류성 어종 생산량은 증가했다.

도내에서 생산량이 감소한 한류성 어종으론 대구, 청어가 있다. 대구는 5∼12도에 서식하는데 생산량은 2012년(1604t) 이후 꾸준히 감소, 2020년(474t)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수온 2∼10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청어 생산량은 2008년(1만 1170t) 정점을 찍은 후 2018년(4469t) 절반으로 줄고 2020년 1350t으로 90%가량 급감했다. 한류성 어종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상품성, 어업 인구 감소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수온 상승이 이어진다면 결국 한류성 어종을 영영 근해에서 볼 수 없게 된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수온 상승에 따라 한류성 어종의 서식지가 점점 북으로 올라가는 추세"라며 "한류성 어종 생산량 감소가 반드시 수온 상승 여파에 기인한 것은 아니지만 수온 상승으로 수산자원 생태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난류성 어종 생산량은 증가세다. 경남 멸치 생산량은 2020년 12만 4249t으로 2019년 8만 9070t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갈치 생산량은 2020년 1만 264t으로 2019년 4182t보다 2.5배 증가했다. 다만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인 멸치, 갈치는 8∼9월 연안 수온이 서식에 적합한 22∼26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해마다 생산량이 들쑥날쑥하다.

도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수온 상승 등으로 제주에서 보이던 아열대 어종들이 남해안에서도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양식기술 또한 아열대 어종 양식 품종 개발, 종자기술 개발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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