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회복'…'여권 부활 저지'지도부·대선 주자 잇단 방문
가덕신공항 필요성 한목소리…메가시티 방향 두고는 시각차

경남·부산 민심을 향한 여야 지도부·대선 주자들의 구애 경쟁이 뜨겁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두 전직 광역단체장(김경수·오거돈) 관련 악재 극복과 민심 회복이 시급한 더불어민주당과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여권의 부활을 저지하고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 양당의 절박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당 지도부 및 주요 대선주자의 방문만 여러 건이다. 지난달 22·23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부산·경남 방문과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방문을 필두로 27일(윤석열 전 검찰총장·부산)과 29일(송영길 민주당 대표·부산), 31일(이재명 경기도지사·경남·부산), 8월 3일(이준석 대표·경남) 등 하루가 멀다 발걸음이 이어졌다.

화두는 역시 가덕도 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그리고 김경수(전 경남지사)·오거돈(전 부산시장)이었다. 여야는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냈으나 전직 단체장과 메가시티 이슈에는 작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내 대조를 이루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9일 "김경수 전 지사와 오거돈 전 시장 두 분 공석이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가 중단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도 31일 "김 전 지사와 메가시티 구성에 애써왔는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메가시티와 가덕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3일 경남 방문에서 "지난 지방선거 이후 경남에 존재했던 불확실성이 최근 경남도민에게 매우 안 좋은 최종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며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를 겨냥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국민은 김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 주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광범위한 공모를 밝혀내야 한다"고 드루킹 특검 재개를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3일 메가시티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수도권과 같은 큰 권역을 형성하는 데 시너지를 내는 중요한 정책일 수 있지만, 반대로 수도권 베드타운 같은 지역들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는 "균형발전이라는 메가시티의 방향은 좋아 보이지만 부산에 대한 경남 예속화 등 부산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존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최근 경부울 민심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기울어져 있지만 압도적 양상은 아니다. 매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민주 27%·국힘 31%)-넷째 주(민주 28%·국힘 27%)-다섯째 주(민주 34%·국힘 38%) 등 3주간 양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대선 관련 민심은 윤 전 총장 우세가 확연한 편이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30∼31일 진행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경부울에서 41.2%를 얻어 이재명 지사(25.6%), 이낙연 전 대표(11.5%), 최재형 전 감사원장(6.5%), 홍준표 의원(5.4%) 등에 여유있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 32.3%, 이 지사 27.4%, 이 전 대표 16.0% 등으로 나타난 전국 평균 여론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경부울에서 윤 전 총장은 지지세 유지 및 확장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추격의 발판이 각각 절실함을 시사한다.

경남·부산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민주당·양산 을)·김태호(국민의힘·거창·함양·산청·합천) 의원도 수시로 이 지역을 찾아 민심을 공략하고 있으나 저조한 지지율엔 별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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