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굴 조사서 목관묘 발견
청동기시대 제단 논란 종지부

김해시 구산동 고인돌이 '묘역을 갖춘 세계 최대 지석묘'라는 상징성과 함께 '가장 늦은 단계 지석묘'라는 역사적 가치가 입증됐다.

그동안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구산동 지석묘(경남도 기념물 제280호)가 청동기시대 제단인지, 묘역을 갖춘 초대형 지석묘인지에 대한 학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발굴 현장.  /김해시
▲ 하늘에서 내려다본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발굴 현장. /김해시

김해시는 구산동 지석묘를 14년 만에 추가로 발굴 조사해 매장 주체(목관묘)를 확인했다. 목관묘는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직접 넣거나 목관이나 목곽에 시신을 넣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린 무덤이다. 목관묘와 함께 출토된 유물에 비춰 제작 시기는 기원전 2~1세기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석묘 형성 시기는 기원전 8~2세기로 알려져 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7년 구산지구 도시개발사업 터에 포함돼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지석묘 상석은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400t 규모로 주위에 길이 85m 이상, 너비 19m 할석(깬 돌)을 깐 기단묘(基壇墓)다. 2007년 지금 자리에 보존 조치하는 것으로 결정돼 지하 5m 아래 묻혔다.

시는 2018년부터 지하에 보존된 지석묘를 노출하고 원형을 복원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알리고 역사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유적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은 지난해 12월 시작돼 올 3월 시굴조사를 거쳐 5월 발굴조사에 착수해 이달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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