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선거서 허위 경력 기재 혐의
국힘, 법적 문제 대비 경선 준비
민주, 정권 재창출 여부에 촉각
무소속 인사들 관망·출마 유보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치러지는 의령군수 선거는 지난 4·7 재선거 당시 인물들이 다시 맞붙는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 선거 차이점은 지난 4·7 선거에서는 의령군수가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졌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현직 군수가 출마할 가능성이 커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변수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태완 군수가 지난 선거에서 공보물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경선에 나서려는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은 수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정권 재창출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출마 예상 인물은 4·7 재선거 때 나왔던 8명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충규(65) 전 남해해경청장과 남택욱(56) 도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임기(60) 전 함양부군수, 김정권(60) 전 국회의원, 오태완(54) 군수가 물망에 올라있다. 무소속으로는 김창환(47) 변호사, 손호현(59) 전 도의원, 오용(64) 전 의령군의회 의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선 결과 기대하는 민주당 = 민주당 후보들은 내심 내년 대선서 정권 재창출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대선 패배 땐 보수세가 강한 지역정서상 힘든 선거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미 두 차례 출마해 고배를 마신 김충규 전 청장은 지난 재선거 득표율이 29.87%를 나타내 민주당이 대선서 승리하면 군수 선거도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다만, 그는 "지금은 출마한다고 결심했다기보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택욱 도의원은 정치를 한 이후 항상 고향에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나서보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 전 청장이 후보로 두 번 출마해 영역을 구축해왔던 분이라 경선에서 맞붙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자연스레 단일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말로 출마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오 군수 '선거법 위반' 최대 변수 = 오 군수는 공보물 허위 경력 기재가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견해이나, 다른 후보들은 '중대 하자'로 보는 눈치다. 이 때문에 '오 군수가 잘못되면 내가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으로 출마의지를 다진다.

강임기 전 부군수는 "내년 선거에선 공천 방식이 다를 것"이라며 경선에 참여할 뜻을 확실히 했다. 그는 오 군수 허위 경력 건은 선관위가 변경공고까지 한 사항이라 출마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난 선거 때 도당으로부터 고발된 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아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고 단정지었다.

김정권 전 의원은 오 군수 선거법 위반 판단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군수가 선거법 위반 문제에서 벗어난다면 굳이 출마할 생각은 없지만, 만약 오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대 하자'가 생기면 출마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놨다.

오태완 군수는 "모처럼 군민이 하나로 뭉쳐 역동적으로 바뀌는 군정을 느끼고 있다"며 "미래 의령 5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는 중이다. 공약들을 실현하고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데 최소 5년은 돼야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말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허위경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가 허위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라며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이 지켜보자" 관망하는 무소속 후보군 = 내년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은 "현재로선 출마한다, 안 한다 결정 내린 것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입장이다.

손호현 전 도의원은 "오 군수가 의령 발전에 노력하는 중이라 지금 출마를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오 군수 선거법 문제에는 "지켜보고 잘못되면 그때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창환 변호사는 현재로선 내년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출마하게 되면 무소속으론 승산이 없어 야당(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안을 찾겠지만 공천 가능성이 작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용 전 군의회 의장도 "내년 선거 출마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8~9월쯤 돼야 견해를 밝힐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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