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도전·중앙 진출 가능성
2018년 선거 후 보수 강세 회귀
국힘 6명 물밑 공천 경쟁 치열
현직 군의원 무소속 출마 거론

과거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승리를 가져갔다. 초대 이갑영(무소속) 군수 이후 보수 정당 출신 후보가 계속 이겼는데 2018년 마침내 변했다.

백두현 현 고성군수는 세 번의 군수 선거 도전 끝에 군청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2015년 재보궐선거에 군수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하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자유한국당 김홍식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4145표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선거에서 고성의 민심은 다시 보수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2019년 국회의원 재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선거·군의원 재선거, 그리고 최근 경남도의원 재선거까지 모두 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 같은 국민의힘 강세 속에 내년 군수 선거판도는 안갯속이다. 무엇보다 백 군수의 행보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재선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변수는 여러 가지다. 경남도지사 도전 가능성과 내년 대통령선거에 따른 중앙정치 무대 진출 등이 꼽힌다. 민주당 내에 다른 뚜렷한 군수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 군수의 결정에 따라 야당의 후보들도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는 백두현(54·고성군수) 현 군수와 하창현(54·고성군의원) 등 2명이다.

백 군수는 인사 혁신 등을 통해 고성군 공직사회의 체질 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이 다수인 군의회의 견제에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져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사업 등 자신만의 특화 정책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렇게 쌓은 군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재선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백 군수가 다른 길을 선택할 경우 하창현 군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철성고등학교 운영위원장과 민주당 도당 지방자치교육특별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고성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지방선거 군의원 고성읍·대가면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 3명의 후보를 누르고 1위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야당 = 국민의힘 후보는 자천타천으로 6명이 거론된다. 박용삼(60·고성군의회 의장)과 이상근(67·전 고성군의원), 최을석(65·고성군의원), 하학열(62·전 고성군수), 허종길(62·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청장), 황보길(58·경남도의원) 등으로 벌써 공천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용삼 군의회 의장은 8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을 맡고 있다. 고성동부농업협동조합장과 새고성라이온스클럽 회장직을 지내고, 7대 고성군의회에 동해·거류면 출신으로 입성해 후반기 총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상근 전 군의원은 대가면 출신으로 2대와 3대 의원직을 맡았다. 기업가로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처음 출마했고, 이후 2015년 재선거에 다시 도전해 인지도를 쌓은 경험이 있다.

최을석 군의원은 5대부터 내리 4선의 군의회 의정경험을 자랑한다. 삼산·하일·하이·상리·영현면이 지역구로 탄탄한 지지세와 함께 7대에는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하학열 전 군수는 내년 선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군수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한 허종길 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청장도 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39년 8개월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허 전 구청장은 군민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황보길 도의원은 최근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을 통해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동해면 출신으로 6대 군의회에 입성해 7대 전반기 부의장, 후반기 의장을 거쳐 도의원에 당선했다. 현재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이쌍자(54) 군의원이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7대 군의회에 입성해 고성읍·대가면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했으며 최근 의정활동으로 백 군수 견제에 적극적이다. 새교육공동체 고성주민모임 운영위원, 고성군교육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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