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에 진보 상승세 주춤
민주, 강기태·김봉학 출마 준비
윤, 불출마 땐 국힘 경선 치열
절치부심 이정훈 도의원 거론

하동은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이다. 보수 정당의 후보가 모두 당선된 역대 군수 선거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수 정당=당선'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윤상기 현 군수가 51.9%, 더불어민주당 이홍곤 후보가 48.1%를 득표해 후보 간 격차가 4%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문재인 정권의 기대감 등이 군수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내년 군수 선거는 현 정치 상황이 변한 만큼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동군의회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봉학(60) 전 의원과 ㈜여행대학 총장 출신인 강기태(37) 씨다.

김봉학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출마를 했으나, 경선 없이 군의원 출신인 이홍곤 후보가 전략 공천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지역 국회의원 선거를 돕는 등 지역에서 당 활동에 전념해 왔다. 강기태 전 총장은 트랙터를 타고 세계 여행에 나서며 언론 등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특이한 경력을 가진 젊은 정치 신인이다. 시사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방송인으로도 활동했던 강 전 총장은 군수 선거에 나서려고 최근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했다.

지난 군수 선거 때 윤상기 군수와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이홍곤 전 군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도 윤상기(67) 현 군수와 이정훈(50) 현 도의원 등 2명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윤 군수의 앞으로 정치 행보가 가장 큰 관심사다. 임기 내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인 집안사정 등으로 도지사는 물론 군수 선거에 나설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윤 군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윤 군수가 3선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인물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경선 때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정훈 도의원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경선에서 당시 윤상기 후보를 누르고 1위를 했다. 이후 공천잡음이 일어나며 새누리당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뼈아픈 전력이 있다. 도의원으로서 2020년 총선 때 하영제 현 국회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군수 선거에 나서려고 그동안 절치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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