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강세 성향 더욱 두드러져
현직 포함 3명 경선 준비 분주
여당 3명 중앙당 협의 후 결정
무소속 3명 입당 후 출마 고려

함안군은 전통적인 보수지역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군수 선거도 보수정당으로 대변되는 현 국민의힘 후보가 줄곧 당선되는 곳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수로 당선된 때도 있지만 보수정당 소속이거나 보수 성향 후보였다. 이런 탓에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도 현직 조근제 군수가 속한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받느냐가 선거 중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함안군수 선거에는 자천타천으로 지금까지 9명 정도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과 국민의힘 소속 3명, 입당 절차를 밟아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무소속 3명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는 김태환(56) 지역위원회 함안연락소장을 비롯해 빈지태(52)·장종하(36) 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군은 개인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데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중앙당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는 국민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다르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3명이 출마한 지난 선거에서는 현 조근제 군수가 득표율 51.1%로 당선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42.11%의 득표율을 올릴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조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는 데다 여당인 민주당을 바라보는 군민 시선도 곱지 않아 당선을 위해서는 후보들의 단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렸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한결같이 '중앙당'과 협의를 강조하고 있다.

빈지태 도의원은 "구체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군수 후보나 도·군의원 후보 모두 개인이 선택하기보다 당이 나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종하 도의원은 "가을쯤 되면 개인적으로도 의견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김태환 소장은 현재 공기업 자회사인 ㈜LH사옥관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견해를 밝힐 처지가 안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군수 프리미엄으로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조근제 군수가 있는 만큼 출마하려는 이들의 의사도 명확하다. 현재 이학석(63) 전 통영시 부시장과 조근제(68) 현 군수, 조영제(59) 도의원(비례대표)이 이름을 올리고 나름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오히려 본선이 더 쉬울 수 있다는 오랜 기간 학습 된 지역 특성이 자리한다.

이학석 전 부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나름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며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함안 미래 20년 발전전략을 밝히며 군민 사랑을 받으려 애쓰고 있다"라고 했다.

조영제 도의원도 "부족하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에 봉사하고 싶다"며 "조 군수가 군정을 잘 이끌고 있지만,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일반 국민 여론은 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 함안에서도 그런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내 후보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재선을 노리는 조근제 군수는 지금까지 군정을 안정적으로 잘 끌어왔던 점을 내세우며 '한 번 더'를 강조한다. 조 군수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일들을 계속 이어가고, 또한 잘 마무리하려면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라고 당위론을 내세운다.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로는 김주석(57) 전 함안군의회 의장과 배한극(69) 전 자유한국당 도당 부위원장, 이성용(56) 전 도의원이 거명된다. 다만 이들은 무소속 출마보다는 입당을 통한 출마를 고려한다.

김주석 전 의장은 "아직은 출마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입당을 통한 출마를 저울질하는 단계로, 10월쯤 견해를 밝히겠다"고 했다.

배한극 전 부위원장은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을 추진한다고 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함안을 발전시킬 생각으로 출마를 고려한다"라고 밝혔다.

이성용 전 도의원도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한 상태로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제한됐지만 열심히 사람을 만나려 했다. 주민 이야기를 듣고, 또 조언도 구하고 한다"며 "함안희망포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이나 개선할 점 등을 공유하며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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