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선거 이후 진보 약진
시장·지역구 국회의원 양분
여 2명·야 13명 출마 저울질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 고향이다. 남다른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까닭에 내년 대선에 이어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누가 거제시장으로 뽑힐지 관심을 끈다.

역대(1~7회)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거제는 사실상 보수 안방이었다. 앞서 여섯 차례 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가 40% 안팎 득표율로 줄줄이 당선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진보 진영으로 권력이 교체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현 거제시장) 후보가 과반 득표율(52.47%)로 자유한국당 서일준(현 국회의원) 후보(45.64%)를 제치고 당선했다.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분한 구도여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금 구도가 이어질지, 한쪽으로 치우칠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전·현직 정치인과 농·수협 조합장, 대학교수 등 지역 인사 10여 명이 차기 거제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특히 여권보다 야권에서 출마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장 대 의장 집안싸움 = 민주당에서는 변광용(55)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옥영문(59) 거제시의회 의장이 당내 경선에 도전한다.

변 시장은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 등 취임 이후 변화를 주요 성과로 내세운다. 그는 시정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여러 현안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옥 의장은 고심 끝에 경선 도전을 택했다. 거제시의원과 경남도의원으로 정치 경험을 쌓는 등 변 시장과 정치적 결이나 지향점이 다소 다르다. 지역 민심을 경청하며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너도나도 출마 준비 중 = 국민의힘은 자천타천 11명 정도가 거론된다.김범준(52) 거제정책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총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후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지역 현안이나 정책을 알리는 데 힘쓴다.

김창규(60) 전 경남도의원은 산업 현장에서 민심을 살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거쳐 한때는 기업체 대표를 지냈으나 현재는 삼성중공업 한 협력사에서 일한다.

김한표(66) 전 국회의원은 지난해 총선 이후 대학 강단에 섰다가 최근 거제에서 자기 이름을 건 정치 연구소를 열고 지역 활동을 본격화했다. 상황을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박종우(50) 거제축산농협 조합장은 정치 새내기다. 지역에서 건설사 등을 경영하다가 지난 2019년 거제축협장 선거에 나서 당선했다. 당내 기반을 다지며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식(64) 전 거제시의회 의장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거제도 관광 르네상스를 위해 준비된 콘텐츠로 열정의 불꽃을 피우고 싶다고 전했다.

신금자(68) 거제시의회 부의장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후 지역구에 출마해 연거푸 당선하며 지역 여성 의원 최초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윤부원(62) 거제시의원도 다선 경력을 바탕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 한 대형 조선소 협력사 대표로 거제 북부 지역 3개 면이 속한 선거구에서 3선했다.

윤호진(56) 거제미래개발전략연구원 원장은 최근 서일준 국회의원 보좌진을 그만두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 의원 고교 동기로 선거 캠프에서 회계 책임자로 일했다.

전기풍(54) 거제시의원도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지역 내 진보 벨트로 꼽히는 선거구에서 내리 3선했다. 사회복지학 석사·행정학 박사 학위를 딴 학구파다.

정연송(61)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최근 거제비전연구소를 열고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외연을 넓히면서 경제·관광 등 분야별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정우건(63) 경상국립대학교 부총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장, 경남요트협회장 등을 지냈다. 학계 마당발로 인맥이 폭넓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 야권 주자로 김용운(56) 거제시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정의당 거제시위원장과 정의당 경남도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무소속 = 김해연(54) 전 경남도의원이 선거 출마와 정당 입당 여부 등을 고심하고 있다. 그의 거취에 따라 내년 선거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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