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3차례 선거서 앞서
현직 3선 의지 속 도전자 1명
타 정당·무소속 후보 '불투명'

내년 6월 1일 밀양시장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밀양시민에게 '어떤 기준으로 다음 시장을 뽑을지'부터 물었다.

밀양시 산내면의 농민 이상열(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장) 씨는 "우리 같은 농민이 다른 것보다 농산물 생산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 판로 확보나 판매 문제는 지자체가 책임지고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밀양765㎸송전탑대책위원회 박은숙 대표는 "밀양 서민들, 특히 살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속사정을 알고 낮은 곳에 시선을 줄 수 있는 시장이었으면 한다. 뭘 만들겠다, 뭘 유치하겠다 식으로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중하는 시장이 아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밀양시내 한 중견기업 간부는 "일단 인구가 줄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기업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면 인구를 늘릴 수도 있다. 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본다. 지금은 인구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사람을 뽑으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다.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부터 구축해놓고, 기업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밀양의령함안창녕 김태완 지역위원장이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더 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밀양은 나노국가산단이나 뿌리산단이 본래 설립 목적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밀양시민은 지역경제 회생, 인구유출 최소화 등의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는 시장에, '농민, 서민의 시선을 가진 시장'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왼쪽), 안병구 변호사.
▲ 박일호 밀양시장(왼쪽), 안병구 변호사.

◇역대 선거 결과 = 밀양시 유권자들은 지난 2010년 이후 모두 3차례 선거에서 보수정당 소속 시장을 뽑았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을, 당시 한국당은 박일호 시장을 밀양시장 후보로 정했다. 한국당 경선에는 김성근 전 울산경찰청장이 나섰으나 당시 박 시장이 결국 전략 공천됐다.

선거 당시 선거인은 9만 3081명, 투표자 수는 6만 2114명이었다. 선거 결과 현 박일호 시장이 3만 8699표(64.16%)를 얻어 2만 1611표(35.83%)를 획득한 조성환 후보를 1만 7088표 차로 눌렀다.

그 전인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3파전으로 치러졌으며 당시 한나라당 엄용수 후보가 당선했고,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4명의 후보가 나와 당시 새누리당의 박일호 후보가 처음 당선됐다.

◇후보들 면면 = 지난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조성환(63) 전 밀양경찰서장은 "지난 선거 이후에는 더 이상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럴 여유도 없다"면서 "지금은 출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밀양의령함안창녕 김태완 지역위원장도 "밀양시장 후보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의사를 밝힌 사람은 현 박일호 시장과 안병구 변호사이다.

한때 '도지사 도전' 이야기가 돌았던 박일호(58) 현 시장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밀양시장 3선에 도전하려고 한다. 일하는 범위를 넓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저는 밀양의 현재를 위해 일하고, 밀양의 미래를 보고 가겠다. 나노연구센터나 자원증식센터, 스마트팜생태연구단지, 천문우주와 기상과학 분야는 밀양의 미래를 책임질 곳이다. 특히 밀양 농업의 미래는 작물의 변화에 있다. 앞으로 행정은 행정과 정치, 시민 간에 칸막이와 벽을 허무는 것이 관건인 만큼 지금 시도하고 있는 밀양시청 내 부서 간 협업과 융합 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밀양시내에서 25년 넘게 변호사 일을 해온 안병구(60) 변호사는 '지방자치 정책'을 특히 강조했다.

안 변호사는 "수도권 초집중과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지방자치 실현 노력을 밀양시가 해야 한다. 지금은 전국 시 지역 중에서 밀양이 지방소멸 지수가 세 번째로 높다.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책도 전국 어느 도시든 다 하는 기업유치 같은 차별성 없는 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밀양은 농업과 문화·관광이다. 특화된 농업의 육성과 농산물 유통 지원으로 전국 최고의 농업특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 공급 과잉인 인프라 투자를 줄여서 보육과 교육에 투자해 젊은층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뚜렷하게 자천, 혹은 타천되는 밀양시장 후보는 지금까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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