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선거 보수 진영 고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영향
지난해 총선 분발한 야권 '변수'
야, 내년 3월 이후 윤곽 나와

김해시는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곳이라는 상징성이 큰 배경으로 작용한다. 최근 7년 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매번 민주당이 50% 이상 득표율로 당선하면서 민주당 전열이 굳어진 선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이후 지방선거에서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고 당선한 경우는 2014년에 출마한 김맹곤(새정치민주연합) 전 시장(48.52%)뿐이다. 당시 2위 김정권(새누리당) 후보가 48.40%를 얻게 되면서 신승(辛勝)했다. 그러나 이후 2차례 선거에선 모두 무난하게 민주당 깃발이 펄럭였다. 2016년 재보궐선거에서 허성곤(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0.2%로 김해시장이 됐다. 재선에 도전한 허 시장은 2018년 선거에선 득표율 62.65%로, 2년 전보다 12.45%포인트 많은 표를 얻었다.

총선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20대 총선 득표율은 김해 갑 민홍철 55.96%, 김해 을 김경수 62.38%였다. 김경수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치른 2018년 김해 을 재보궐선거에서는 김정호 후보가 68.5%를 득표해 현재까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20년 21대 총선 땐 김해 갑 민홍철 의원 득표율은 51.06%였지만, 김해 을 김정호 의원은 49.67%로 7년 만에 처음 50% 이하로 처지는 기록도 남겼다. 이에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당, 현직 강세 속 기회 노리는 잠룡들 = 민주당에서는 현재 3선 도전이 확실한 허성곤(65) 김해시장의 대항마로 부각되는 후보가 딱히 없다. 다만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인 '공정경남' 상임대표로 활동 중인 공윤권(51) 전 도의원, 박성호(55)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송유인(49) 김해시의회 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선 이후 분위기에 따라 기회를 노리는 잠룡들이다.

공윤권 상임대표는 "이재명 후보 대선을 준비하고 있고 대선 결과에 따라 구도 세팅이 달라질 것"이라며 "2016년 시장 후보 당내 경선 때 1위를 해서 거론되는 듯한데, 현재 김해시장을 목표로 활동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송유인 의장은 "허 시장이 잘하고 계시므로 3선까지 마무리를 하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혹여 기회가 있으면 마다하진 않고 꿈을 꿔볼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성호 실장은 개인 의사와 무관하게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대법원 판결 결과와 연관 지어 도지사 후보와 시장 후보로 동시에 타천되는 모양새다. 그는 김해 출생으로 김해고, 경찰대를 졸업했다.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1991년 행정고시(35회)에 합격했으며, 2018년 8월~2020년 4월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더불어 지역민 입에 오르내리는 하선영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제로페이추진단장과 명희진 경남도지사 정책특보는 "현업에 충실할 것이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야당, 대선 이후 후보 난립 예상 =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김해시를 '변화가 오면 좋은 후보를 내서 탈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지역 정치계에선 내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물밑에 있던 후보들이 대거 난립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제8회 지방선거 1년을 앞둔 6월 1일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정장수(55) 전 홍준표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김성우(61) 전 경남도의원, 최학범(54) 전 경남도의원 등이다.

정장수 전 실장은 "내년 3월까지 홍준표 대표 대선 후보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대선 이후 기회가 되면 출마를 고민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학범 전 도의원은 "도의원을 두 번 지냈고 시장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는 출마한 적이 없다"며 "내년 김해시장 출사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대답했다.

김성우 전 도의원은 2016년 김해시장 재보궐선거 때 2위를 했기에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체육인 이만기 씨와 엄정·이정화 시의원을 물망에 올리는 이들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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