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재판 중
파기 환송되면 현직 출마 전망
읍면-동 소지역주의 대결 관건
여권 2명·야권 9명 후보 거론

내년 사천시장 선거는 대법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송도근 현 시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핵심 변수다.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이 유지되면 송 시장의 3선 도전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면 사천은 역대 선거결과 보수 성향 표심이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실제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은 대법원 판결이 언제 나올지, 송 시장의 거취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판결은 애초 예상보다 늦춰져 올해 하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1·2심 판결을 뒤집고, 파기 환송 결정이 나온다면 송 시장의 출마는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지역 정치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묵은 읍·면지역(옛 사천군)과 동지역(옛 삼천포시) 간 소지역주의 대결 구도도 선거를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출신 지역이 같아 지지 세력이 겹치면 후보끼리 정치공학적 합종연횡 현상이 반복됐다.

◇여당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는 차상돈(63·전 사천경찰서장)과 최갑현(62·전 사천시의회 의장) 2명이다.

차상돈 전 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사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송 시장과 맞대결을 벌였다. 44.46%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5.24%p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해 인지도가 높은 그는 이번이 마지막 출마라고 여기고,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사천시의원 4선 경력의 최갑현 전 의장은 앞선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 선거에 나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모임인 '경남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리면서 당내 기반을 넓히고 있다.

◇야당 = 국민의힘 후보는 자천타천으로 7~8명이 거론된다. 송도근 (73·사천시장)과 강호동(60·전 양산시 부시장), 박동식(63·전 경남도의회 의장), 박정열(59·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이삼수(62·사천시의회 의장), 이원섭(60·경상국립대학교 연구교수), 최상화(57·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종범(62·국민통합연대 경남본부 대표) 등이다.

송도근 시장은 재선의 시정 성과로 사천 발전의 동력이 될 관광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해 3선 출마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다. 특히 국토 개발과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로서 시정 연속성, 안정적인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청 관료 출신인 강호동 전 부시장은 몇 달 전부터 읍과 동지역에 사무실을 준비하고,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곳곳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인사 펼침막을 게시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사천의 장점을 살려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의원 4선 경력의 박동식 전 의장은 이번에야말로 시장 선거에 반드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주히 지역 곳곳에 다니면서 밑바탕 지지세를 넓히고 있으며 경륜과 능력으로 경남도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고, 깨끗한 시정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박정열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재선 도의원으로 그동안 쌓은 의정 활동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사천공항 활성화를 비롯해 남강댐 사천만 방류에 따른 피해 대응과 항공MRO사업 인천 추진 대응 등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장직을 노리고 있다.

이삼수 시의회 의장은 제8대 사천시의회에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맡았다. 또한 후반기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혔다.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면 탄탄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공천 경쟁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원섭 연구교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한 기반으로 두 번째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사천읍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자신만의 특화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을 역임한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해 선거를 준비 중이다. 지난 총선에 출마해 지역 여론을 확인한 만큼 오랜 당내 활동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2018년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종범 국민통합연대 대표는 사천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천 국제신공항 유치운동본부와 사천희망포럼 대표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상헌(48·진보당) 사천시위원장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최근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청원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등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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