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처음 당선된 진보 진영
여, 현직 재선 도전 의사 밝혀
야·무소속, 자타천 6명 거론
민주·국힘 공천 따라 판세 요동

'바다의 땅' 통영은 사실상 보수 아성으로 꼽히는 곳이다. 민선으로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보수 정당 후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시장으로 뽑혔다. 진보 진영에서 시장으로 당선한 사례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그친다.

현재 시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통영·고성) 국회의원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시장 자리를 지킬지, 국민의힘이 이를 빼앗을지 관심을 끈다. 두 거대 정당 공천 결과에 따른 유력 주자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내년 통영시장 선거에 나설 인사로는 현재 자천타천 8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선에 대비하거나 개인 사무실을 내고 발품을 팔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얼굴을 알리는 데 제한적이어서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편이다.

◇여당 = 민주당에선 강석주(56·현 통영시장)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선기화(52·재경통영중고등학교 동창회장) 씨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석주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신승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를 930표 차로 이겼다. 앞서 2004년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7~9대 도의원을 지냈다.

강 시장은 재선에 도전해 시민들로부터 그간의 시정을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취임 후 통영의 미래 도시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며 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선 현직 프리미엄 때문인지 강 시장에게 도전할 인물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김경수 도지사 통영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선기화 재경통영중고등학교 동창회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지역에서 활동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주변 의견을 청취하면서 경선 참여 등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야당 = 야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등 여럿이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다. 강석우(62·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종부(69·통영미래행정연구소 대표), 김태종(52·변호사), 정동영(65·경남도의원), 천영기(59·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씨 등이다.

강석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여러 가지 변수를 놓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현 강 시장에게 아쉽게 졌다. 현재는 서울에서 생활하며 당 관계자 등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창원시 부시장을 지낸 김종부 통영미래행정연구소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실패를 거울삼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오랜 행정 경험을 통영 발전과 시정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다. 우선은 당내 경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태종 변호사도 거론된다. 그는 지역 출신으로 지난 200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으로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추구한다.

정동영 도의원은 시장 선거 도전에 적극적이다. 당 안팎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쌓은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펴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천영기 경남도당 대변인은 출마 의지가 뚜렷하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지난 지방선거 때 경선 패배를 딛고 중도 포기 없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사무실을 내고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

◇무소속 = 무소속으로는 서필언(65·통영경제사회연구소 이사장)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치러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탈당했다가 지난해 초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서 전 차관은 복당 여부에 관계없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선거 구도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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