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 이후 보수 독점 깨져
최근 상승세 주춤한 민주 '변수'
여, 재도전 후보 5명 출마 예상
야, 국힘 3명…진보·정의 미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선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개 선거 1년 전쯤이면 자천타천으로 후보가 거론되고, 후보들이 각종 모임을 주도하거나 참석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타지에서 활동하면서 출마의 뜻을 둔 인사들은 동창회나 각종 모임에서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알리고, 지역에 사무실을 내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사람(유권자)을 만나기 어렵다. 이런 분위기 탓에 지금까지 출마자들의 윤곽이 잡히지 않는다. 특히 신인들은 출마 자체를 주저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는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현실화되면 후보들이 움직이고, 신인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 7번의 진주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진영이 독점체제를 유지하면서 민주당 등은 후보를 내지 못하거나 큰 격차로 패배했다.

하지만 촛불혁명 이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선거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지방선거 결과 시의회의 절반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가 됐다.

다만, 이후 민주당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2020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석을 모두 차지, '옛날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변수다.

◇여권 "기존 후보로 북적" = 현재 여권(더불어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5명 정도다. 예상 후보는 갈상돈(57·진주혁신포럼 대표), 김헌규(60·변호사), 박양후(55·경상국립대 초빙교수), 서은애(54·시의원), 한경호(58·진주을위원장) 등이다.

갈상돈 대표와 김헌규 변호사는 역대 선거에서 2번 맞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 7대 시장 선거 때 당내 경선을 치러 예상을 깨고 갈 대표가 승리했다. 이들은 2019년 총선 때 진주갑 지역구를 두고 정영훈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러 정 후보에게 둘 다 패배했다.

당시 신인이던 갈 대표는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조규일(현 진주시장) 후보를 상대로 득표율 45.7%를 기록, 나름대로 입지를 굳혔으며 이후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차례 패배에도 김헌규 변호사는 오랫동안 지역에서의 변호사 활동을 기반으로, 당내에서 기반이 강하다.

3선 의원으로 '인권'에 큰 관심을 보이는 서은애 시의원은 광폭 의정활동으로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경호 위원장은 2020년 총선에서 진주을 지역구에 출마해 33.8%를 얻고 패했지만 경상대총동창회장 등을 맡아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진주대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박양후 초빙교수는 2020 총선 때 진주을 예비후보로 나서 본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또한번 출전을 준비 중이다.

◇야권은 조용 = 국민의힘은 조규일(57·진주시장), 김권수(61·전 도의원), 한기민(60·진주상재 대표이사) 등 3명이 거론되는 정도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3년 임기 동안의 정책 기조인 '부강한 진주'를 위해서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 육성과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 등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면서 다가오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

경남도의원과 주택관리공단 상임감사를 지낸 김권수 전 도의원은 2번의 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기민 대표이사는 정치 신인으로 한나라당 진주갑 수석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진주문화원 등을 맡고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후보를 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3선의 류재수(55·진보당) 시의원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강갑중(72) 전 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0 총선때 강민국 후보를 도와 '당선에 역할을 했다'고 자부,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반(反)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