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매각·비정규직 양산 비판

경남지역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돈 되는 매장을 팔아치우는 홈플러스의 경영 방침과 비정규직을 늘려가는 이마트의 구조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ㄱ 씨는 "이마트는 5년간 직영 점포가 250개 늘고 매출은 2조 원이 늘었는데도 정규직 인력은 무려 3000여 명을 감축하는 마법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골병들어 고통을 호소하는 사원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이마트 비정규직 비율은 2%대였으나 현재는 10%에 이른다. 또 신규 사업인 트레이더스의 비정규직 비율은 약 27%, 노브랜드 등 전문점 비정규직 비율은 약 44%에 이르고 있다. 쓱닷컴의 비정규직 비율도 50%에 달한다.

박지미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경남본부장은 "부동산 투기꾼 MBK가 인수 6년 만에 홈플러스를 처분하기 시작했다"면서 "땅 투기로 먹고 튈 궁리만 하는 MBK와 경영진으로 말미암아 2만 직원들은 하루하루 고용 불안에 떨고 있으며 희생만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가 20일 홈플러스 김해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가 20일 홈플러스 김해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노조 경남본부

이에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20일 오후 1시 홈플러스 김해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형마트는 마트 노동자를 유통기한 지난 상품 취급하는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투기 자본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둔산점·대구점·탄방점을 매각 처분한 데 이어 올해 대구스타디움점과 부산가야점 폐점 매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MBK와 홈플러스는 말로는 고용 안정을 외치면서 노동자를 전환 배치하고, 보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는 2차, 3차 도미노 전환 배치로 전체 노동자가 피해를 보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에도 10개 이상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다른 법인으로 사원을 공유하겠다는 사원공유제까지 발표했다.

이마트는 최근 6년간 신규 매장을 390개 늘리면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현장 노동 강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규 인력 채용 대신 비정규 단시간 노동자들을 채용해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고, 언제든 인력을 감축할 수 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ㄱ 씨는 "대기업은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이익은 구성원과 사회에 정의롭고 공정하게 분배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마트의 악의적인 구조조정 방법은 결국 대한민국을 좀먹고 우리 미래의 삶을 후퇴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