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생산단지 조성 1단계 완료
낙동강 물 끌어와 300여 곳 공급

해마다 가뭄과 폭염으로 물 부족을 겪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북면 단감 재배 농가의 숙원이 마침내 해결됐다.

창원시는 20일 단감 주산지인 의창구 동읍 노연리 일원에서 동읍 노연리, 본포리, 북면 마산리 단감과수원에 용수공급을 개선한 단감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통수식을 열었다.

창원지역 단감 과수원은 대부분 산비탈에 있어 물을 구하기가 어렵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 등이 가속화하며 폭염, 가뭄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과실 전문 생산단지 기반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195ha, 사업비 63억 원을 확보해 2019년부터 공사를 추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시군에서 주로 시행하는 대형 관정 설치가 아니라 인근 낙동강 물을 끌어와 17개의 대형저수조에 저장한 후 다시 관로로 개별 농가 300여 곳에 공급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과수원 면적에 따라 100t, 50t, 30t 등 세 종류의 물저장통이 설치됐으며, 저수조에서 농지 입구까지는 관로를 묻어 농가는 꼭지만 틀면 언제든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 창원시 의창구 동읍 노연리에서 20일 열린 단감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1단계 사업 완료 기념 통수식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관로에서 물이 나오자, 손바닥으로 물을 적셔보고 있다. /창원시
▲ 창원시 의창구 동읍 노연리에서 20일 열린 단감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 1단계 사업 완료 기념 통수식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관로에서 물이 나오자, 손바닥으로 물을 적셔보고 있다. /창원시

시는 1단계 사업 마무리로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돼 단감 생산량이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통수식에 참여한 단감 재배농민 장성숙 씨는 "단감농사에 물 공급은 생산량과 품질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동안 힘들게 농사짓던 농가에서 이제는 손잡이만 틀면 물을 원하는 만큼 쓸 수 있어 너무 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21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2, 3단계 사업도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다. 2단계는 4월 착공해 오는 2022년 3월 준공(269ha·326농가 혜택), 3단계는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3년 3월 마무리(139ha·170농가)될 예정이다.

허성무 시장은 "현재까지 603ha의 단감과원 용수공급시설 사업비를 확보했다"며 "명품 단감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최종 761ha를 목표로 용수공급시설 설치를 완료해 가뭄과 폭염으로 고통받는 농가들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