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경제부지사로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 견인…지역 주력 경제정책 탄력 전망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문승욱(56)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경남도가 주력해온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경제계가 문 후보자를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부지사 시절 보여준 탁월한 역량과 성과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노력하신 분이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문 후보자는 산업경제정책과장, 중견기업정책관, 산업기반실장, 산업혁신성장실장 등 산업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통 산업부 관료 출신이지만, 국무2차장을 거치면서 정책조율 능력도 인정받았다.

문 후보자는 김경수 경남도정에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정무직인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문 내정자는 김 지사와 함께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했고, 그 인연으로 경남도정의 경제 사령탑을 맡았다.

문 후보자는 경제부지사 재임 시절 산업정책을 입안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정부공모사업 선정을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정부와 경남도가 정책을 조율하며 이뤄낸 스마트산업단지,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 사업 등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5월 경제부지사 퇴임 당시 "문승욱 후보자가 경제부지사로 재임하면서, 스마트 산단 조성과 스마트 제조혁신 선도, 수소액화플랜트사업,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1월 경남도 경제부지사 시절 창원 범한산업을 방문한 문승욱(앞줄 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경남도
▲ 지난해 1월 경남도 경제부지사 시절 창원 범한산업을 방문한 문승욱(앞줄 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경남도

경남과 창원이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데도 기획부터 평가에 대비해 진두지휘한 문 후보자 역할이 컸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방위사업청 차장을 지낸 문 후보자는 방산육성 방향과 세부계획까지 챙겼다. 국가 주력산업 육성과 기술경쟁력 확보 분야 경력과 경험을 살려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액화플랜트사업, 대기업 유치 등 경남도가 추진해온 전략산업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성과를 냈다.

두산중공업에 조성하는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사업(980억 원)과 더불어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의 기반이 될 산업부 '한국 표준 가스복합 개발 사업화'도 확정했다. 세계 5번째로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한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가스터빈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이다.

여러 사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자부품연구원 동남권본부, 자동차부품연구원 경남본부 설립·유치도 성과 중 하나다.

박민원 경남창원스마트산단 단장은 "산업단지의 미래 모델이 될 스마트산단의 산파 역할을 문 후보자가 직접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면서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경남에서 근무할 당시 민생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장관 지명을 받은 직후 "쉽지 않은 경제여건과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 속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씨를 뿌려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제대로 정착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과 차세대 신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결실을 맺도록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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