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전서 경남 이적 후 첫 골
"감독님 믿음이 큰 동기부여"
친정팀인 부산 상대 활약 기대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자신감을 장착했다.

경남FC는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 목포전에서 3-1로 이겼다. 경남은 후반 24분과 연장 후반 1분 두 골을 몰아친 이정협의 맹활약, 연장 후반 10분 백성동의 득점에 힘입어 후반 27분 조명철의 한 골에 그친 목포를 3-1로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협은 선발 출장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더니 2골을 터트렸다. 경남이 바랐던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정협은 이날 황일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한 뒤 크게 환호했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이 영입한 야심작이었으나 리그 내내 부진했다. 슈팅다운 슈팅은 잘 나오지 않았다. 검증된 자원이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움직임이 이어져왔다.

그래서 첫 득점이 중요했고, 마침내 스스로도 자신감을 찾았다.

▲ 경남FC 공격수 이정협(맨 왼쪽)이 지난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목포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경남FC
▲ 경남FC 공격수 이정협(맨 왼쪽)이 지난 1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목포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경남FC

이정협은 경기 후 "경남에 와서 첫 골을 넣어 기분이 색다르다. 그간 골이 없어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팬들께도 죄송했다. 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공격수로서 골이 안 들어가고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못나 팀이 부진한 것인가 싶어 팀에도 미안했다"며 "설기현 감독이 제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한번 터지면 되니까 괜찮다'라고 믿어주셨다. 믿음이 제겐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친정팀 부산을 만나는 이정협은 "친정팀이기에 나쁜 감정은 하나도 없다. 오래 있던 팀이라 부산과 경기하는 게 반갑다"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경남에 이적한 만큼 이 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부산 팬들께서도 좋게 생각해주실 것이다. 경남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협을 대체한 안병준과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안병준은 이정협이 떠난 빈자리를 완벽히 대체한 상태다. 이정협이 6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반면 안병준은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정협도 "공격수로서 비교당하는 건 당연하다. 안병준은 MVP와 득점왕을 거머쥔 좋은 선수"라며 "그런 선수와 맞대결을 벌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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