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터미널 기점 운행 횟수 ↑
사송신도시에 4개 노선·순환선
주민 공청회 거쳐 7월 최종안

양산시가 사송신도시 입주와 도시철도 양산선 개통을 대비한 대중교통 개편안에 대해 이달부터 권역별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시는 용역비 1억 8900만 원을 들여 '시내·마을버스 체계개편 및 재정지원 개선 용역'을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해 최근 개편안을 마련했다. 용역은 오는 11월 사송신도시 입주에 맞춘 단기 계획과 2024년 1월 도시철도 양산선 운영을 고려한 장기 계획으로 나눠 이뤄졌다.

특히, 객관적인 노선 평가를 위해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 노선별·정류장별 기종점수요(OD)와 환승 현황을 파악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양산에는 41개 노선에 버스 200대가 하루 999회 운행하고 있으며 평균 58.4분인 배차간격을 운행거리 축소와 노선 합리화를 통해 단기 46.3분·장기 39.6분으로 줄여 간선노선은 20분, 도심지는 30분 이내로 조정할 방침이다.

◇국도 중심 체계 탈피 = 주요 내용은 11·12·13번 장거리 노선을 단축해 신평터미널·환승센터와 환승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양산은 198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대중교통 수요도 늘어났다. 여기에 물금읍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기존 국도 35호선 중심 대중교통체계는 한계에 달했다. 그동안 수차례 노선 개편을 진행했지만 부산 동래와 울산 언양을 오가는 장거리 노선인 '12번'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안에는 이 같은 관행을 벗어나 12번은 신평터미널∼부산(명륜), 11번은 신평터미널∼양산역, 13번은 신평터미널∼울산KTX역 구간만 단축 운행하는 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단축해 운행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운행횟수를 늘려 신평터미널·환승센터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산시청
양산시청.

11월 입주를 앞둔 사송신도시에는 12·12-1·16·56번 4개 노선에 사송순환선을 추가 운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시철도 양산선이 개통하면 버스·도시철도 모두 적자 운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보완책이 필요하다.

동부지역(웅상)은 덕계동 두산위브 1차(1337가구)·2차 (1122가구)·3차(1493가구) 아파트를 잇는 노선 개편이 핵심이다. 전체 3952가구가 입주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지만 국도 7호선과 떨어져 있어 마을버스 순환 운행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 출·퇴근 이용자와 효암고·웅상고 학생을 위해 기존 58번 버스를 58-1번과 계통을 분리·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선이 길어져 다른 지역 이용자 불편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해결 과제다.

◇신설·폐지 노선 주목 = 시는 단기적으로 20개 노선은 현행대로 운행하고 연장 3개, 단축 5개, 경유지 변경 5개, 통합 2개, 계통분리 3개, 신설 3개, 폐지 6개로 노선 합리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연장 1개, 신설 2개, 폐지 2개 등 노선을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우선 어곡지역 3개 노선을 1개 순환노선으로 간소화하고, 석금산·사송·어곡·북정을 잇는 도시철도·환승센터 연계 노선을 신설한다. 생활권이 달라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동·서부지역 연결노선 역시 30분 이내 배차간격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벽오지 운행 비수익 노선은 폐지하는 대신 도시형버스를 적극적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석금산을 운행하는 2개 노선과 물금신도시∼환승센터(양산역)를 단거리로 잇는 33번 노선 신설 계획이 단기계획에 포함됐다.

기존 2·3·23-1·38·85·132번 6개 노선은 폐지한다. 장기적으로는 사송신도시를 순환하는 노선 2개를 추가 운행하고 17·1200번 2개 노선은 폐지한다.

시는 내달까지 상·하북면, 물금읍·원동면, 중앙·삼성·강서동·동면, 서창·소주·덕계·평산동 4개 권역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실무자문단 회의를 거쳐 7월께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안을 확정하면 10월까지 준비 과정을 거쳐 11월부터 시행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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