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411명 귀국…외교부 "양곤∼인천 항공편 증편 검토"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가 악화하면서 미얀마에서 귀국하는 교민 수가 점차 늘어나는 등 탈출 행렬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는 애초 교민 3500여 명이 체류했으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4월 첫째 주까지 두 달간 미얀마에서 411명이 귀국했다.

귀국자 수가 지난 2월엔 75명이었지만, 3월에 293명으로 급증한 뒤 이달 첫째 주에는 43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외교부는 지난달 15일 미얀마 양곤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귀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교민 약 3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달 말까지 임시항공편을 통해 추가로 귀국할 예상 교민 수는 274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귀국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기존 주 1∼2차례 운항하던 양곤∼인천 간 임시항공편을 이달부터 최대 주 3차례로 늘릴 수 있도록 조치한 데 이어 필요시 주 4차례로 증편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미얀마 내 안전한 장소로 대피' 또는 '여행금지' 조치도 내릴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조건 다 빠져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여행금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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