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운영 '추억애 캠핑카' 1호 가족에 추억 선사…분기별 온라인 추첨 대여

"오늘 캠핑카 1대로 시작하지만 2대, 3대로 계속 늘어나 더 많은 장애인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양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가족을 위한 캠핑카를 운영하는 가운데 29일 첫 가족이 1박 2일 일정으로 황산공원오토캠핑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1호 이용자로 선정된 박모(44) 씨는 10살·8살 아들 모두 발달장애아동이다. 둘째 아들은 캠핑카를 갖겠다는 꿈을 이루고자 용돈으로 받은 1000원을 쓰지 않고 모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 채택되기도 했다.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잠시도 쉬지 않고 꿈꿔오던 캠핑카 안팎을 오가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 양산시가 장애인 가족을 위한 '추억애(愛) 캠핑카'를 선보인 가운데 1호 이용가족이 1박 2일 일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현희 기자
▲ 양산시가 장애인 가족을 위한 '추억애(愛) 캠핑카'를 선보인 가운데 1호 이용가족이 1박 2일 일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현희 기자

박 씨는 "어느 날 아들이 캠핑카를 갖고 싶다며 가격을 물어보니 7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후로 용돈을 모으는 모습을 보고 꿈을 이뤄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아이들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추억애(愛) 캠핑카'는 지난해 11월 김일권 시장이 캠핑이 어려운 장애인 가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했다. 이어 NH농협 양산시지부가 4600만 원을 후원하고, 복지재단과 장애인복지관이 1900만 원을 지원해 차량을 구입하고 나머지 캠핑용품까지 갖춰 이날 운영에 들어갔다. 시 역시 앞으로 음식재료 등 캠핑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시설관리공단이 황산공원오토캠핑장에 전용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청소·방역 등 차량 관리를 지역자활센터에서 맡으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장애인 가족을 위한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애인복지관은 분기별로 신청을 받아 온라인 추첨으로 이용가족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2분기까지 신청을 받은 가운데 98가족이 신청을 마쳤을 정도로 벌써부터 소문을 타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는 장애인 가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복지관은 청소·방역 등 문제로 1주에 2가족을 선정해 캠핑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김 시장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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