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안방에서 서울과 맞대결
역대 전적 4승 7무 7패로 열세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이 관건
빠른 발·여러 득점원 활용 기대

경남FC가 난적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경남FC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2021 K리그2 4라운드 서울이랜드와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라운드 K리그2 최고 빅매치다.

경남은 지난 안산그리너스와 방문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앞서 2연패를 당한 경남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맞대결 상대인 서울은 2승 1무 승점 7점으로 단독 선두에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경남은 서울에 열세다. 4승 7무 7패로 약하다. 지난 시즌에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남은 공격적인 팀 색채에도 경기당 1골인 3득점, 4실점에 그치고 있는 반면 서울은 8득점, 1실점으로 완성도 높은 축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은 부산아이파크, 김천상무 등 승격 후보들과 맞대결에서 모두 다득점,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경남은 선수 개개인 이름값에 비해 조직력이 약한 것이 현재 약점이다. 큰 기대 속에 경남 유니폼을 입은 이정협은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에르난데스와 윌리안도 지난 시즌 활약과 비교하면 아쉬운 모습이다. 선수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는 서로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에도 함께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히려 지난 안산 경기처럼 백성동과 황일수 등이 선발로 나와 팀을 이끌 필요가 있는 경남이다.

공격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실점 부문은 오히려 상황이 나은 편이다. 3경기 4실점으로 경기당 1점이 넘는 실점률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시즌처럼 실수로 빚어진 무기력한 실점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선수 간 유기적인 플레이는 앞으로도 다듬어야 할 숙제다.

서울과 맞대결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앞선 3경기와 달리 서울이 극단적 수비와 역습에만 치중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은 경남에도 호재다.

지난 3경기에서 경남은 '선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하는 팀들과 맞붙었다.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팀 입장에서 상대 수비를 뚫기 쉽지 않았다. 반면 서울은 역습보다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연스레 수비 뒷공간이 지난 3경기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 경남 공격수들은 속도에 강점이 있고 수준 높은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경남은 다양한 득점원을 갖췄기에 팽팽한 맞대결이 될 수 있다.

설기현 감독은 첫 승을 기록하며 서서히 팀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팀이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본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는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팀도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조직력을 잘 다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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