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완성도 떨어지며 2연패
이정협 2경기서 유효슈팅 '0'
측면 수비수들 새 위치서 불안
부상선수 복귀·약점 보완 기대

우승후보 경남FC가 개막 2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FC는 지난 2월 27일 FC안양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지난 7일 전남드래곤즈에도 0-1로 덜미를 잡혔다. 두 경기에서 3실점 1득점, 2패를 당하며 순위표 가장 아래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1부 리그에서도 검증된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설사커'가 만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김천상무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지만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다.

2경기에서 경남은 전술적 약점을 노출했다. 그중 하나는 이정협의 고립이다.

이정협은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지만 슈팅 1개가 전부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상대 선수들의 압박과 집중견제가 있었다고 해도 이름값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슈팅 1개도 상대 골문과 거리가 멀었던 슈팅이다. 180분을 소화해 유효슈팅은 '0'이다.

이정협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고립을 최소화하려면 측면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지난달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안양과 경남FC 경기에서 경남 이정협이 공을 바라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지난달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FC안양과 경남FC 경기에서 경남 이정협이 공을 바라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넓은 간격 속에 윌리안도 광주FC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서 뛰던 윌리안은 뛰어난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진에 많은 압박을 줬던 선수다.

하지만 경남에서 윌리안은 넓은 간격과 동시에 '2-3-5' 전술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안양전과 전남과 치른 경기 전반전까지 윌리안은 부진했다. 설 감독이 전남과 경기 후반전 포메이션을 4-4-2로 바꾸면서 움직임이 좋아졌다.

또 장혁진 파트너 구성도 고민이 깊다. 경남의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로 나온 장하늘은 22세 이하 선수 등록 규정으로 경기장에 나서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설기현 감독 눈도장을 찍었지만 존재감이 미약하다.

수비진은 최근 유럽에서 즐겨 사용하는 반대발 풀백이라는 전술을 도입했지만 김동진과 채광훈이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가 익숙한 위치가 아닌 반대쪽으로 나오면서 불안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윤주태와 임민혁 공백도 아쉽다. 임민혁은 지난 1월 25일 왼쪽 대퇴사두근 부분파열, 윤주태는 지난 2월 25일 좌측 햄스트링 과긴장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임민혁은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해 러닝을 소화하며 다음주 중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설 감독은 지난 전남과 경기 후 결과를 제외한 과정은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보다 더 험난한 승격 경쟁이 예고된 시점에서 이제는 결과가 필요한 때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 개막 2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3라운드에서 첫 승을 따냈다. 3라운드 맞대결은 14일 안산그리너스와 방문경기로 열린다. 두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적 약점을 보완하며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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