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기고문·답사일지 수록
국내 도시환경 현주소 진단

"뉴욕 시민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곳은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이 아니다. 100만 평 규모의 센트럴파크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가 정년을 기념해 <살기 좋은 녹색 도시>를 펴냈다.

책에는 정년을 기념해 각종 매체에 연재한 기고문과 함께 지난 30년간의 답사를 기록한 답사일지 및 그간의 사회활동 등을 담았다.

강호철 교수는 녹색 교통을 신봉하며 도보로 출퇴근하는 환경운동 실천가다.

강 교수는 "도시의 환경은 도시민의 삶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녹색 환경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 도시계획이나 국토환경,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현대도시에서 광범위한 '조경의 영역'을 강조하며, 여전히 공원이나 녹지가 부족한 현실에서 도시공간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재해 시 피난처 제공, 생물 서식지 그리고 휴식과 레크리에이션 장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도시공원부터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도시계획,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환경조형물, 물을 이용한 수경공간 등 세계 도시의 다양한 녹색환경과 문화, 경관을 사진과 함께 수록하면서 국내 도시환경의 현주소를 묻고 있다.

그동안 개발과 건설 광풍에 밀려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의 부작용은 최근 심각해진 기후 위기와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반생태적인 얼굴로 귀환했다. 녹지 불평등과 함께 도시민이 접근하기 쉽고 도시에 활력을 부여하는 공원과 녹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조경수목과 도시녹화가 주 전공인 강호철 교수는 국내의 열악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해외 유명 선진 녹색 사례지 답사 기록인 <천년 세월로 빚은 교통의 정원>(2015)과 <세계의 명품정원>(2019) 등을 출간한 바 있다.

1980년대 잠실 체육공원과 아시안선수촌 및 기념공원, 삼성동 무역센터 조경시공 감리 담당, 경상남도문화재위원(자연분과)을 비롯해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설기술심의위원회 등 여러 자문활동을 수행했으며, 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장과 전통조경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많은 선진도시를 답사하며 기록한 자료를 라펜트에 '경관일기'라는 제목으로 230여 차례 연재 중이다.

도시조경 전문가이자 조경기술사로 현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건설환경공과대학 조경학과에 재직 중이다. 23일 퇴임한다. 시공문화사. 11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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