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14%가량 올라…상품권 환급·무료 배달 등 소비자 발길 끌기에 온 힘
올해 설 차례상 마련 비용은 지난해보다 14%가량 올랐다. 이에 경남도와 도내 전통시장은 주머니 사정이 걱정인 소비자 유치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 무료 배달을 비롯한 다양한 설 대목 행사를 펼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설을 3주 앞둔 21일 기준 전통시장의 설 성수품 평균가격은 지난해(23만 1000원)보다 14%(3만 2000원) 뛴 26만 3000원이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36만 3000원)보다 10만 원 싸지만 오름세가 만만치 않다.
크게 뛴 설 차례상 가격에 소비자도 상인도 다가올 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진주시 호탄동에 사는 주부 ㄱ(29) 씨는 "기본 식재료 값도 급등한 상황에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부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 추석도 코로나19와 장마 탓에 대목이 실종됐었는데 올해 설도 물가가 뛰어 걱정"이라며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도 낮은 것은 아니다. 물가가 뛰어 고민이 큰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은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 촉진을 위해 상품권 환급, 배달비 무료 등을 지원한다.
도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도내 전통시장 48곳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한다. 전통시장에서 5만 원 단위로 물품을 살 때마다 5000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최대 3만 원까지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또 이 기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전통시장(창원 가음정시장, 도계부부시장, 반송시장, 명서시장, 진주 자유시장, 김해 삼방시장, 양산 남부시장)에서 주문을 하면 배송비가 무료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반겼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만큼은 아니지만 소비자 유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사용처가 명확해 소비자 재방문을 유도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한 차례 더 환급 행사를 할 계획이다. 도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7, 11월 추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으로 전통시장 매출이 37% 증가했다"며 올해도 2회에 걸쳐 3억 원을 투입해 환급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86개 전통시장 특별 방역 점검도 시행한다. 더불어 5일장 방역지침을 마련해 방역 사각지대를 좁힐 방침이다. 전통시장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5∼14일 진주 중앙시장, 김해 동상시장, 양산 남부시장 등 10개 시장 인근 도로에 임시 주차허용구간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