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등 3명 이틀째 못 찾아
함정·항공기 동원 수색망 넓혀
구조된 7명은 건강 상태 양호

지난 23일 거제도 앞바다에서 대형 선망 어선이 침몰해 승선원 1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되고 3명이 실종됐다. 해양경찰 등 관계 당국은 실종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24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45분께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해상에서 대형 선망 어선 127대양호(339t·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통영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대양호 조난 신호를 확인하고서 해경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파도가 높게 일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해경은 기상악화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 통영해양경찰이 지난 23일 오후 거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1㎞(0.6해리)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대형선망 127대양호의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영해양경찰이 지난 23일 오후 거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1㎞(0.6해리)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대형선망 127대양호의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에는 한국인 9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은 선박에 실린 구명정을 띄워 옮겨타려고 했으나 급박한 상황에서 1명도 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이 사고 지점을 수색했을 때는 빈 구명정만 남아있었다.

해경은 신고 접수 50여 분 만인 오후 4시 38분께 사고 지점 인근에서 표류 중인 선원 7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들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밤샘 수색을 비롯해 광범위한 수색 작업에도 선장 등 실종자 3명은 사고 이틀째인 24일 오후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사고 지점 해상은 기상이 좋지 않아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육상에서는 소방 인력 등이 주변 해안을 수색했다. 또 사고 지점이 주택가와 멀지 않아 화재 위험 등으로 야간 수색 때 조명탄을 쓰지 못하고 서치라이트로 바다를 일일이 훑으며 실종자를 수색했다.

해경과 해군은 수색 범위를 넓혀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 안전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선원명부를 신속히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고 현장방문 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 작업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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