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성장 중요성 '주목'
보고서 공시 단계적 의무화
사회책임투자채권 규모 급증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에 대한 기업의 책임·경영이 한층 더 강화된다. 올해는 ESG 투자 확대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출 수밖에 없는 전환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단계적으로 지속경영가능·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ESG 책임투자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지속경영가능 보고서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이후 2030년까지 자산 2조 원 이상 등 코스피 상장사는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향이다. 2030년 이후로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를 공시 대상으로 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2022년부터 자산 총액 1조 원 이상 기업에 의무화된다. 2024년에는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 2026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대상이 된다.

이는 ESG 투자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한국 ESG 채권시장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 △구체적인 유인책(인센티브) 실현 가시화 △공공 투자기관 ESG 투자 확산세 △시장 참여 분위기 고조 등을 꼽으며, 앞으로 ESG '인증' 중요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수록 ESG 관련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상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SRI채권은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ESG 채권'이라고도 한다.

지난해 SRI채권의 신규 상장(58조 9000억 원)과 상장 잔액(82조 1000억 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SRI채권은 2018년 1조 3000억 원(5개사·6종목), 2019년 25조 7000억 원(15개사·194종목), 2020년 58조 9000억 원(25개사·367종목)으로 급성장했다.

SRI채권 상장 잔액도 2018년 1조 3000억 원에서 2019년 26조 8000억 원, 2020년 82조 1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시장은 앞으로 정부의 활성화 정책 추진과 국민연금 등의 투자수요 확대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그린뉴딜정책, 탄소중립 선언, 녹색채권 지침 제정 등을 발표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원칙에 '지속가능성 원칙'을 추가했고, 올해부터 신규 종목 편입 시 ESG평가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18일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ESG 개념과 평가, 동향, 전략 등을 담은 동영상 강좌를 시작했다. 한국거래소 누리집(www.krx.co.kr)에서 'ESG에 대한 이해', '국내외 ESG 관련 동향' 등 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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