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농작물 냉해 속출…쌀·육류·채솟값 17∼30% 상승
달걀값도 평년비 13.64% 올라…설 차례상 비용 급증 우려 커져

코로나19, 조류인플루엔자(AI), 강추위에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높아진 밥상 물가가 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 수요가 늘어 지난해부터 쌀, 돼지고기는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올 1월 첫째 주 전국 쌀 20㎏ 소매가는 5만 9863원이다. 평년(4만 5987원)보다 30.17% 높은 가격이다. 경남도가 파악한 1월 첫째 주 경남지역 소매가는 5만 9381원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돼지고기 목살 100g 소매가는 2045원(경남 2063원)으로 평년(1748원)보다 17% 뛰었다.

▲ 1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이 손님 없이 한산하다. /안지산 기자
▲ 1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이 손님 없이 한산하다. /안지산 기자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하면서 달걀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1월 첫째 주 전국 달걀(특란·30개) 소매가는 5923원(경남 5940원)으로 평년(5212원)보다 13.64% 올랐다.

12일 기준 도내에선 진주, 거창, 고성지역 오리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이 걸렸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남도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하고 있고 발생 농가의 가금류는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금류 이동 제한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추위가 이어져 채소, 과일 등은 냉해로 가격이 급등했다.

▲ 13일 창원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란 30구가 5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안지산 기자
▲ 13일 창원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란 30구가 5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안지산 기자

1월 첫째 주 전국 대파 1㎏ 소매가는 3927원(경남 3773원)으로 평년(3192원)보다 23.02% 뛰었다. 전국 배 10개 소매가는 4만 102원(3만 5858원)으로 평년(3만 985원)보다 29.42% 올랐다.

밀양에서 사과, 배 등 과수 농사를 짓는 동해농원 대표는 지난 여름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값이 높지만 정작 상품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눈이 내려 출하작업도 지연됐고 전반적으로 흠과가 늘었다"고 말했다.

밥상 물가 인상이 설까지 이어지면 차례상 비용 부담도 커진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채소, 과일류 일부 품목이 한파와 일조량 부족 등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단기적인 수급난에 그치지 않고 설 명절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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