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체육시설 이용도 한정적
체력·근력 운동에만 초점
"실력 향상 위한 지원 필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학생 선수들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4일을 기점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수도권에만 적용됐지만 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학생 선수들은 사실상 훈련을 멈춘 상태다. 특히 학교 내 훈련장이 없는 일부 종목 선수들은 체력훈련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는 해당 운동시설이 급식소로 바뀌면서 훈련시설이 없다. 예년이라면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체육시설에서 훈련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다른 학교에 훈련을 부탁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학교장 승인이 떨어지지 않거나, 코로나19 방역으로 고사당하기 일쑤다. 해당 학교 코치는 입학 선수들의 성장과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고3 선수들을 걱정했다.

그는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해야 경기 감각을 잃지 않는데 현재는 체력훈련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자치단체 차원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지원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볼링팀을 운영하는 다른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학교 운동부도 학교 내에 볼링장 등 시설이 없어 볼링장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학년별로 선수를 나눠 훈련하고 있다. 그나마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야구나 축구부도 마찬가지다. 학교 운동장이 있지만 현재 사용할 수 없어 근력운동이나 체력운동 등으로만 대체하고 있다.

겨울이면 떠나던 전지훈련도 가지 못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식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프로, 실업 등 운동을 직업으로 둔 선수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단체식사가 가능하지만 학생 선수들은 식사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어 떠나기도 여의치 않다.

다만 모두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시는 한시적으로 동계체전 종목 학생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동계체전이 취소돼 11일부터 해당 지원을 종료했지만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와 함께 학생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은 제시한 셈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학생 선수들의 건강권, 감염병 대유행과 전이 등을 고려하면 결정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직장 운동부는 되고, 학생 선수들은 안 된다는 점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니 철저한 방역 속에 실전 감각을 잃지 않는 선에서 훈련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강헌 창원대 체육학과 교수는 방역지침 준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학생 선수들이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